나의 우울증 치유기

28나는 나에게 즐거움을 허락할 의무가 있다

음악의 강력한 힘으로 감정 조절하기

함영준  |  편집 하용희 기자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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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즐기던 음악

한국인의 DNA에는 음주가무 기질이 배어 있다. 중국 후한서(後漢書) 《동이전(東夷傳)》을 비롯 고대 중국 문헌들을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은 (제사를 지낸 후) 즐겁게 술 마시며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한다…"는 구절이 수없이 나온다. 그런 기질이 수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면면히 이어져 신바람, 한류, 노래방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물론 인구 대비 술 소비량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나라도 한국이다.

십수 년 전이다. 인도에 취재 갔을 때 인도 기자가 자신들의 소수민족인 ‘나가(Naga)족’ 사람들을 소개시켜줬다. 히말라야 산맥에 사는 몽골족으로 그들은 한국인을 자신들의 사촌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때 나가족 사람들이 내게 준 책자에 이런 구절이 있어 놀랐다. 역시 피는 속일 수 없었다!

나가족들은 음악과 무용과 축제를 생활화하고 있다. 특히 수확기 때 이를 감사하는 축제가 관습화돼 있다. 과거 이들에게 술(잠이라고 불리는데 우리의 쌀 막걸리와 같은 것)은 음식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엄청나게 술을 마셔도 동네 어른들에 대한 예의는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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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김세환, 양희은, 김민기 등 ‘세시봉 세대’로부터 영향받은 ‘세시봉 키즈’다. 이른바 195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의 맏세대 가운데 대도시에서 자란 이들 중에는 세시봉 키즈가 많다.

중학교 때부터 그들의 통기타 노래를 듣고 따라 불렀고 통기타를 배워 직접 치기도 했다. 노래와 기타에 심취하는 바람에 공부는 뒷전이었다. 송창식, 윤형주 듀엣으로 이뤄진 트윈폴리오의 ‘하얀 손수건’, 이장희의 ‘그건 너’, 김세환의 ‘사랑하는 마음’, 양희은의 ‘아침 이슬’, 김민기의 ‘친구’에 감읍했고 줄기차게 불렀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도 음악을 좋아한다.


소리, 우주 에너지의 강력한 힘

내가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음악이었다. 음악은 단비와 같았다. 우울증에 미치는 효과가 탁월했다. 젊었을 적 나는 록, 팝송, 재즈 등 주로 경쾌한 음악을 좋아했으나 이제는 성악, 오페라, 교향악, 종교 음악 등 클래식한 음악을 더 즐겨 듣는다.

요즘에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쉽게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물론 집에 훌륭한 오디오 시스템을 갖고 있다면 최상이겠지만 스마트폰과 헤드폰만 가지고도 자신만의 ‘음악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음악을 들을 때 나오는 쾌감을 느끼면서, 처칠이 그림 그리기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해나갔다는 사실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왜 어린 시절 어머니 품안에서 어머니가 흥얼거리는 동요나 자장가를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들었을까. 우리는 왜 대학 시절 빠른 템포의 춤곡을 들으면 열정이 솟구치고 몸을 주체할 수 없었는가. 우리는 왜 아침 출근길에 ‘오빤~ 강남 스타일’의 노래를 들으면 절로 흥이 나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일까.

왜 ‘7080’ 흘러간 노래를 들으면 젊은 시절이 그리워지며, 왜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을 들으면 숲 속의 편안함이 느껴지고, 왜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에 용솟음치는 힘을 느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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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모두 음악의 힘이다. 음악은 소리이며 소리는 우주 에너지의 강력한 힘 중 하나다. 소리가 우주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도시를 파괴할 수 있으며, 개인의 심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소리의 일종인 음악을 잘 이용하면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음악에 따라 기분이 우울, 편안, 기쁨, 환희로 제각각 변하는 것은 뇌에서 배출되는 세로토닌, 엔도르핀, 도파민, 아드레날린 같은 화학물질의 영향 때문이다. 만약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뇌는 즉각 거부반응을 생리적, 정신적 현상으로 나타낸다. 심장박동과 혈압이 급격히 변화되며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또한 음악은 뇌기능을 전방위로 활성화한다. 뇌 과학자들은 음악 듣기, 악기 연주 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전두엽을 비롯하여,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 소뇌에 이르기까지 뇌 전체에서 복합적으로 작용돼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뇌의 특정 부위만이 음악에 반응한다는 과거의 속설은 더 이상 사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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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일찍이 정치, 경제, 교육, 사회, 체육, 의학 등에서 다방면으로 이용돼오고 있다. 독일의 히틀러는 정치적으로 바그너 음악을 이용해 국민을 선동했다. 바그너의 음악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면서 서서히 흥분의 소용돌이 속으로 말려 들어가게 만든다.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중 ‘순례자의 합창’이나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서곡이 대표적이다. 히틀러는 이를 이용해 국민을 흥분시키고 결집시켜 자신의 사상에 빠지게 했다.

반면 모차르트 음악은 경쾌하며, 바흐와 헨델의 음악은 차분해 모두 머리를 좋게 해주는 대표적인 음악으로 꼽힌다. 교육적 차원에서 ‘모차르트 효과’와 ‘바로크 음악 효과’란, 학생들이 이들의 음악을 듣고서 뇌의 집중력과 기능이 향상돼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실험 결과에 의해 탄생된 용어다.

1993년 미국 UC 어바인의 라우셔 교수팀이 발표한 ‘모차르트효과’의 경우 모차르트의 음악이 고도로 구조화된 음악이므로 이를 들은 학생들의 뇌기능이 향상돼 성적이 다른 학생들보다 48퍼센트나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또 17~18세기 바흐와 헨델로 대표되는 바로크 음악은 분당 60비트 정도의 박자를 갖는 음악으로, 인간이 긴장을 푼 맥박수와 비슷하다. 인간이 가장 평온하고 집중력이 높을 때 나오는 뇌파 생성을 촉진해 입시 준비를 앞둔 수험생들과 산모, 태아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이처럼 음악은 청소년들의 영재교육, IQ 향상, 우울증 및 치매 환자 등 각종 정신 질환자와 일반 환자, 운동선수들의 트레이닝 등 다각적인 처방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가 어렸을 적 배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어머니가 “내 손은 약손"이라며 쓰다듬어주고 흥얼흥얼 노래를 불러주면 고통이 사라지는 경험도, 현재는 ‘음악 치료와 소아 통증’ 등의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요즘 병원에서는 타악기 소리가 섞이지 않은 부드러운 음악이 환자의 심장 박동수를 줄이고 고통 정도를 완화시킨다는 점에 착안, 대기실에서 활용하고 있다. 편두통을 소리 진동으로 고친다거나, 노래와 관악기 연주로 호흡기, 폐질환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음악은 사람을 젊게 해준다. 노화 방지의 대표적인 특효약이자 인체의 활기를 가져다 주는 ‘정신적 비아그라’다.

<계속>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국내에서는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해외에서는 뉴욕, 워싱턴, 홍콩에서 세계를 지켜봤다. 대통령, 총리부터 범죄인, 반군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과 교류했으며, 1999년에는 제10회 관훈클럽 최병우기자 기념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올해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창간해 대표로 있다. 저서로 <나 요즘 마음이 힘들어서>,
<내려올 때 보인다>, <나의 심장은 코리아로 벅차오른다> 등이 있다.
나의 우울증 치유기
1내가 나를 신랄하게 공격하다 50대 중반 퇴사 후 패배감, 후회, 자책, 허탈감에 사로잡혀
2너무 마음이 아픈데도 정신은 말똥말똥해지다 우울하고 피곤하고 불면증에 끝없는 죄책감의 연속
3밤새 불면증과 싸우며 악전고투하다 자율신경계 조절이 안되면서 땀 뻘뻘 흘리고 맥박은 벌떡벌떡
4KBS-2TV '아침마당'에 출연하다 최악의 컨디션인데도 멀쩡하게 방송 진행. 주변에선 낌새 못채는 병
5한밤중에 공황발작 일어나다 100m 달리기 뛰듯 심장 터질 듯하며 금방 죽을 것 같은 기분
⑥ 정신과로 가라는 말이 내겐 청천벽력이었다 과도한 스트레스, 불면증, 좌절감이 우울증으로 발전
⑦ 의사는 내게 희망보다 절망을 주었다 심드렁한 표정에 사무적 말투. 불치병을 선고하는 듯한 태도에 낙담
⑧ 지리산 2km도 못 올라가고 포기하고 말았다 막걸리 먹고 오랜만에 죽었던 감각기관 살아나 취흥 느꼈으나…
⑨ 제멋대로 달리는 차, 중앙차선을 넘어 달리다 장기간 불면으로 판단능력을 잃고 희노애락이 사라지다
⑩ 고속도로에서 자살 충동을 느끼다 악령이나 마귀가 나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 그러나 두 통의 전화가 나를 살리다
11비 오듯 땀 흘리며 심장은 빨리 뛰고 그러나 희망을 주는 의사를 만나 자신감을 얻다
12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본격 시작 몸과 마음, 정신을 조화시켜 스스로를 즐겁게 하다
13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전거 타다 한 달 만에 우울증 약을 반으로 줄였다
14친구 말 한마디에도 무너져 버리다 우울증 치유, 심리적 추락을 극복하라
1524시간 ‘긍정’ 관리체계 가동하다 좋은 글 외우고 ‘오늘 좋은 일’ 떠올리고...
16뇌는 생각하는 대로 작동한다 행복은 ‘긍정하기’ 훈련-습관을 통해 이뤄진다
173개월만에 병원 치료를 마치다 여럿이 어울려 싱그러운 햇볕 속에서 운동하고 떠들다보니…
18‘우울 사회’로 변해가는 이유 물질적 풍요를 이루자 심적 공허함이 찾아오다
19'하면 된다'가 주는 피로와 압박 내 자신을 착취하고 있지는 않나요?
20자기 치유를 위한 첫걸음 우울증, 신앙과 글쓰기로 극복하다
21나만 이렇게 힘든 건 아니다 불운 속에서도 관용으로 우울증을 이겨낸 링컨
22큰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우울증 스토리 때로는 창작 에너지를, 때로는 죽음을 안겨주다
23환자 내면의 문제를 알고 치유하는 과정 스스로 과거를 돌아보며 아픔의 원인을 찾아라
24열심히 달려온 인생이지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다 외로움, 열등감, 불안감으로 가득찼던 어린 시절
25상처를 딛고 일어서야 할 시간 감정과 생각에 흔들리지 않고, 내 스스로 제어해야
26성공했으나 불행한 사람들 삶의 목표를 다시 잡으며 자신을 긍정하기
27내가 만들어 나가는 즐거운 일상 나이 60세, 100세 시대엔 남은 시간이 많다
28나는 나에게 즐거움을 허락할 의무가 있다 음악의 강력한 힘으로 감정 조절하기
29음악으로 행복한 삶 누리는 법 내게 맞는 ‘음악 식단’을 짜라
30화려한 외면 속 불행한 내면의 사람들 어린 시절부터 마음 한 켠 존재해온 '불안함'
31나의 불안과 대화 하기 신앙과 독서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12이미지 힐링 : 상상만으로도 심신이 변화 뇌는 상상하는 대로 움직여... 긍정 이미지가 좋은 결과 낸다
11한국형 MBSR(마음챙김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 걷기와 '사랑한다' 읊조리기도 마음챙김 명상
10한국형 MBSR 프로그램 - 보디 스캔 발가락부터 머리까지 신체 감각과 변화를 알아차린다
9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경험을 그저 바라본다-마음챙김 명상 보디 스캔, 하타요가, 건포도 먹기 명상 등 다양
8만트라 명상 실습 - 마음에 평화를 가져오는 집중명상 호흡에 집중하면서 '평화' 같은 구절을 읊조린다
알레르기 1 신체 활동을 위한 에너지 생성하기
천식 3 날숨 후에 멈추는 호흡하기
천식 2 날숨을 점차 늘여가며 콧소리 내기
천식 1 들숨에 배가 나오고 날숨에 들어가는 복식 호흡 연습하기
저혈압 3 비틀기와 전굴 자세로 허리 스트레칭하기
31나의 불안과 대화 하기 신앙과 독서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30화려한 외면 속 불행한 내면의 사람들 어린 시절부터 마음 한 켠 존재해온 '불안함'
29음악으로 행복한 삶 누리는 법 내게 맞는 ‘음악 식단’을 짜라
28나는 나에게 즐거움을 허락할 의무가 있다 음악의 강력한 힘으로 감정 조절하기
27내가 만들어 나가는 즐거운 일상 나이 60세, 100세 시대엔 남은 시간이 많다
268주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심신 수련하기
25평생 실천을 준비하기 운동, 긍정적 사고, 명상으로 우울증에 맞설 수 있게 되다
24구글의 자비명상 공감대를 형성하여 서로의 행복을 바라다
23자비명상 수련법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라! 모든 존재에 자비를 보내라!
22자비명상과 긍정심리의 세계 매일 명상하던 스티브잡스, 사랑의 힘을 깨닫다
강신장의 '5분 古典' 노인과 바다 
소박한 행복의 기술 유쾌한 유서에 담긴 농익은 삶의 지혜
내 마음 속 우렁각시가 전하는 꿈 "애정을 쏟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나는 지금 어디서 막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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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요리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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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신이 주신 최고의 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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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만큼 좋은 바른자세 ⑥ 식탁에 앉을 때는 의자를 당겨서 가까이
운동만큼 좋은 바른자세 ⑤ 모니터는 중앙에 시선 높이로
운동만큼 좋은 바른자세 ④ 무릎 직각 맞추기
운동만큼 좋은 바른자세 ③ 의자에 앉을 때는 무릎에 힘주기
운동만큼 좋은 바른자세 ② 걸을 때 11자 유지하기
7재미삼아 만들어 본 수제 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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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내겐 선배 
4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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