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어머니 뵈러 한강의 강변북로를 차로 지나가곤 했다.
차가 달리다가 망원동 즈음을 지날 때 길가에 망원정(望遠亭)이라는 현판의 정자가 눈에 띄곤 했다.
망원(望遠).
멀리 본다.
주변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어려운 일로 고통을 경험할 때
멀리 본다.
시간적 조망을 넓히고 멀리 본다.
1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나의 임종 때에도
이것이 큰일일까?
그때도 기억이 될까?
공간적 조망을 넓히고 멀리 본다.
주변에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지구촌 곳곳에서 기아, 전쟁, 폭력 등에 노출된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나만의 고통이 아니라 내가 사는 이곳 지구에서 사람들이 경험하는 고통을 생각해본다.
시간과 공간의 조망을 동시에 넓히고 멀리 볼 수도 있다.
빅터 프랭클(Vitor Frankl) 박사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2차 대전 당시 죽음의 수용소라 불리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생활했다.
링컨은 수많은 실패와 낙선의 고배를 마신 끝에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때로는 지구 밖으로 나가 내가 사는 곳, 지구를 보고
태양계 밖으로 나가 내가 사는 곳, 지구를 보고
은하계 밖으로 나가 내가 사는 곳, 지구를 본다.
무한한 우주 가운데 작고 작은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