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열등감 벗어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머리로 인식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훈련

윤종모 주교  2020-10-19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열등감의 시작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다. 태어나보니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엄마, 아빠가 있고, 형과 누나가 있다. 생존을 위해 그들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 과정에서 열등감이 형성된다.

우리는 보통 열등감을 불건전한 감정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적당한 열등감은 필요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적당한 열등감은 사람들에게 발전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열등감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열등감이 너무 심하여 이상심리와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이다. 열등감이 너무 심한 사람은 매우 위축되어 있어서 성장 에너지가 고갈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쉽게 비난하고, 필요 이상으로 질투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친 자존심으로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shutterstock_1033288153.jpg

 

한 마디로 심한 열등감은 반생명적(反生命的)인 감정이다.

나는 언젠가 학력에 대한 심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학생을 상담한 적이 있었다. 그는 인물도 좋고 체격도 건장했지만, 자기가 다니는 대학을 몹시 부끄러워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었지만 학력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데이트 신청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열등감에 대한 허상을 인지시키려고 노력했다.

“열등은 없다. 우월도 없다. 단지 다름만 있을 뿐이다. 열등도 없고, 우월도 없으니 열등감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열등감을 버려라.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열등감은 절대로 당신 안에서 자라지 못할 것이다. 당신의 가치를 믿고, 타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자신만의 재능이 있음을 믿으라. 사회의 가치관으로 자신을 평가하지 말고, 나는 내 길을 간다는 소위 ‘마이 웨이(my way)’에 대한 확신을 가져라."


shutterstock_1155348268.jpg

 

몇 번의 상담으로 그는 내가 주장하는 이론을 어느 정도 인정은 하면서도 행동은 좀처럼 수정되지 않았다. 왜 그럴까? 

우리 뇌에서 어떤 이론을 옳다 그르다로 판단하여 인지하는 것은 이성적인 측면이고, 그 이론에 대한 우리의 무의식적 반응 태도는 감정적인 측면인데, 전자는 주로 전두엽이, 그리고 후자는 주로 변연계의 편도체가 담당한다.

그런데 우리의 뇌에서는 이성보다 감정이 훨씬 힘이 세다. 그래서 어떤 이론이 옳다고 인지(認知)해도 그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 태도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심리치료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인지와 함께 감정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shutterstock_1598506348.jpg

 

감정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도구는 명상이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 그래서 창조적 열정과 에너지가 결핍되어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먼저 ‘적극적인 사고 태도(PMA, positive mental attitude)를 인지시키고, 그 다음에 그 내용들을 명상 중에 하나씩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바라보도록 권장한다.


‘적극적인 사고 태도’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습관을 가져라.

2. 모든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라.

3.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할 수 있다.

4. 문제가 있다고 해서 뒤로 물러서지 말라. 당신은 장애물을 극복할 힘을 가지고 있다.

5. 끊임없이 자신을 신뢰하라.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당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열등감은 절대로 당신 안에서 자라지 못한다.

모든 존재는 존재 그 자체로 귀하다. 돈, 명예, 권력 등은 편안한 삶을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 그 자체가 귀한 건 아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머리로는 받아들여도 마음으로 깨달아 성숙한 존재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누구나 사물의 진실을 인지하여 이해할 수는 있으나, 누구나 그것을 마음의 차원으로 깨달아 성숙한 존재가 되지는 못한다.

어떻게 해야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성숙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가 명상이다. 명상의 수행으로 성숙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명상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말하는 것이다.

글ㅣ 윤종모
대한성공회 관구장과 부산교구장을 지냈다. 신학생 때부터 명상에 관심이 많았다. 20여 년 전 캐나다의 한 성공회 수녀원에 머물며 명상의 참맛을 느끼고 지금까지 치유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명상 초심자와 수련자를 위한 책 '치유명상 5단계'(동연)를 펴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더보기
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더보기
왜곡된 자아 페르소나(persona)와 그림자(shadow)
기독교 명상,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마음 속 깊숙이 성경을 느껴보세요"
나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 “마음속 '부정적' 촛불을 꺼보세요”
“내 삶의 시계는 몇 시를 가리키고 있나?” 64억km 떨어진 곳에서 찍은 지구 사진
명상으로 창의성을 기른다
“‘멍때리기’할 바에는 ‘명상 하세요!” 마음의 평화와 지혜 얻는 방법 4
“내 마음 속 당신은 누구십니까?”
스트레스, 가장 현명하게 관리하는 법 자동반응 않고 지혜롭게 대응하기
열등감 벗어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머리로 인식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훈련
내가 캐나다에서 겪은 초월의 신비체험 깊은 고요 속에서 들리는 지혜의 소리
세속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려면? 당신을 자유롭게 해주는 5단계 상상법
인간 편견과 선입견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자기 성찰 통한 깨달음 4단계 훈련
당신 안경 색깔은 어떤 것입니까? 공자의 제자 자천과 긍정심리학
왜곡된 자아, 페르소나와 그림자 치유 못하고 억누를 때 커져
끓어오르는 욕망 지혜롭게 다스리는 법 흐르는 강물 보듯 흘려보내기
행복한 사람은 아침을 이렇게 시작한다 내 맘에 평화·기쁨·사랑을 주는 30분
“나를 좀 중요한 존재로 여겨 주세요” 이를 무시할 때 갈등, 배타성 시작돼
종이의 기원을 생각하다보면 지구가 하나 된다 바라보기(觀) 명상
심장병 환자들 거의 A형 성격…어떻게 바꾸지? 내면 평온감과 집중력 발달시키는 법
헬렌 켈러가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그녀에게 시력이 돌아온다면
내 자신에게 물어보는 13가지 진솔한 질문 수도사의 마음닦기 명상
일상에서 가면을 덜 쓰고 살아 갈 수 없을까 ‘진짜 나’를 회복하는 5가지 방법
자부심과 자존감의 차이 아들러가 말하는 인간의 핵심적 삶의 에너지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은 자유인은? 노자가 말하는 무위자연의 경지
풀리지 않던 분노와 슬픔이 녹아내릴 때 자아초월심리치료와 명상
당신의 성격은 9가지 중 어느 유형? 에니아그램 통해 '나' 자신 알기
윤종모 주교가 말하는 행복의 12가지 요소 원불교 <원광>과 인터뷰에서 나눈 이야기
캐나다 앨버타대학 명상방에서 겪은 잊지못할 체험 평화, 황홀감, 순수의식, 깨달음...
의미요법과 명상 고난과 고통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기법
'깨달은' 사람들의 특징 푸르른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자유스러움과...
참 나는 누구인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 명상을 통해 오늘을 산다
부부가 독신자보다 오래 사는 까닭은?
명상은 좀 더 효과적인 삶을 위한 기술 "기도, 음악 듣기, 걷기, 숲속 바람소리 듣기도 명상"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사회적, 물질적 욕구가 클수록 행복지수는 낮아
'마음의 틀' 다시 짜기 내가 깨닫지 못하는 내 편견과 선입견 고치기
웰빙족이든 슬로비족이든 명상하는 삶을 살자
삶의 고통, 아픔을 치유하는 '명상'
젊음의 유전자 '네오테니'를 깨워라
손주를 울린 내 행동, 마음챙김 하여 바라봤더니...
우울증을 명상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행복하고 싶으면 명상으로 마음의 눈을 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