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조차 쉽지않은 이 삶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예수, 석가조차도 그를 미워하는 적(敵)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비현실적으로 내 삶에 미운 사람이 없기를 바람은 무리다.
문제는 미운 사람 혹은 나를 미워하는 사람의 언행이
눈앞에서 구체적으로 일어날 때 어떻게 대하고 다루느냐이다.
첫 번째로 권하고 싶은 것은 그의 쓰레기를 <받지 않기>이다.
석가는 자기에게 욕설을 늘어놓는 자에게 그긴 욕설이 다 끝난 후
“나는 받지 않았으니 욕상(辱床)차린분이 도로 가져가시오"하고
유머스럽고도 절묘하게 한방 먹인 바가 있다.
그 상대는 그 기지에 놀라서 오히려 감복했다고 한다.
두 번째로 권하는 것은<모든 관계에서 주인되기>이다.
내가 상대의 불편한 언행에 자꾸 관심을 기울일수록
그 에너지는 점점 더 자라난다.
즉, 밥을 주는 쪽의 늑대가 이기는 것이다.
그 에너지가 자라나면 날수록 나는 상대 언행의 노예가 되어간다.
그래서 모든 관계에서 주인이 되려면 철저하게 무시하는게 좋다.
세 번째 방법은 <덕분에 성장하기>로 활용하는 것이다.
질이 나쁜 인간일수록 그러면 더 집요하게 달라붙을 것이다.
그럴 때 그것을 오히려 내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기회로삼아야 한다.
그러면 상대는 수고하지만 나는 그 덕분에 마음이 더 커지고 강해진다.
상대는 부정적 에너지에 갇혀있지만 나는 덕분에 더 성장하게된다.
네번째로 권하는 것은<河海不擇細流>의 더 큰 마음을 갖는 것이다.
한마디로 큰 바다는 더럽고 깨끗한 지류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니
그 어떤 것도 다 받아들여 자기의 영양분으로 삼는다는 말씀이다.
여기에 중요한 것이<다만 그럴뿐>의 정신이다.
뭐든지 <그럴뿐>이라보면 우리는 마음이 짓는 온갖 분별 속 부정성으로부터 자유롭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