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진수성찬이었다. 야채, 닭고기, 각종 튀김, 과일 그리고 인도 맥주….
허기가 엄습한 탓에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어느새 찾아오는 포만감. 우리 일행들은 함께 어울리며 맥주를 주고 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새 거리감은 좁혀지고 동료 같은 느낌들이 들며 격의 없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날은 이제 칠흑같이 어두워져 있었다. 아직 달은 뜨지 않았다. 우리는 캠프장 한 가운데 장작불을 피워놓고 캠프 파이어를 하기 시작했다.
‘조개껍질 주워, 그녀의 목에 걸고, 불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날이 밝으면 멀리 떠날, 사랑하는 님과 함께, 마지막 정을 나누노라면, 기쁨보다 슬픔이 앞서…’
모두 함께 노래를 불렀다. 어느새 캠프 저 너머 하늘에 달이 휘엉청 떠올랐다. 보름달처럼 둥근 달이었다. 누군가 소주 팩을 꺼냈다. 나는 반가움에 환호성을 질렀다. 맥주잔에 소주를 따르고 그 위에 맥주를 부었다. ‘소폭’이다. 인도 산속에서 먹어보는 소폭. 참으로 맛있었다.
“저 원래 술 좋아해요…"
돌아가며 노래를 불렀다. 나도 흥이 나서 몇 곡 불렀다. 이미 자정이 넘었지만 흥은 가실 줄 몰랐다. 그렇게 인도에서의 후반전 밤은 지나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