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요가 선생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마음챙김 명상에서 주로 하는 요가는 하타 요가(Hatha Yoga)다. 육체적 동작과 호흡을 맞춰 하는 요가로 특히 현대에 와서 건강법과 미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가 체육관에서 하는 준비 동작, 스트레칭 등을 비롯해 수많은 스포츠와 무술, 체조, 무용 등에서 다양하게 응용되는 동작들의 원형이 하타요가다.
그런데 이곳 아쉴람에 와서는 소리 요가도 많이 했다. 요가 수련의 처음과 마무리 때 ‘옴’이라는 발성을 통해 요가의 시동을 걸고 마무리를 했다.

소리 요가는 ‘만트라 요가(Mantra Yoga)’라고 부른다. ‘관세음보살’,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기를’, ‘성모 마리아의 은총이’ 등등 종교 의식에서 행하는 주문(진언)을 마음 속으로, 또는 나지막하게 요가 동작이나 호흡에 맞춰 행하는 것이다.
주로 숨을 내쉴 때 하는 것인데 그런 말을 암송함으로써 내적 평안과 힘을 얻는 것이다.
요가 선생은 “요가는 신과의 대화이자 명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옴’이라고 발성하는 것을 ‘아-우-음(A-U-M)'으로 세 발음으로 나눠 설명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쉴 때 처음 ’아‘를 발성하면 몸의 하단전(배꼽 아래)에 울림을 주고, 이어 ’우‘를 발성하면 몸의 중단전(가슴)을 열게 하고 마지막으로 ’음‘을 발성하면 몸의 상단전(머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옴’ 수련은 에너지의 3대 요소인 빛, 소리, 파장 중 소리를 이용해 신체 내부를 진동케 해 뇌를 평안하게 만들고 신체 장기들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우리는 심호흡을 하면서 ‘옴’ 수련을 했다. 숨을 깊게 들이쉰 뒤 내쉴 때 ‘아-우-음’을 길게 소리냈다. 보통 10~20초 정도 ‘옴’을 길게 발성하면 몸 내부가 편안해지고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다. 요가 선생은 매일 아침 규칙적으로 ‘옴’ 수련을 하라고 했다.

이어서 노래 시간이 됐다. 요가 선생은 단순하고 경쾌한 인도 노래를 신나게 불렀다. 우리 아리랑, 뱃노래 같은 따라부르기 좋은 노래라 모두 함께 불렀다. 어느덧 가슴이 뻥 뚫리고 기분이 즐거워짐을 느꼈다. 노래를 통한 치유였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옆의 동료들이 하나 둘 나가 춤을 추고 우리 노래 뱃노래 등을 부르기 시작했다. 역시 한국인들은 흥이 넘치는 민족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