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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명상·요가 성지를 가다

8조급함, 수용, 인내...

음식 기다리는 동안 마음챙김 실천

함영준  |  편집 명지예 기자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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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와 불교의 나라 인도에서는 육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좋아하는 쇠고기·돼지고기는 드물고 닭고기·양고기·염소고기 정도를 간혹 즐길 수 있다. 물론 대도시 호텔, 상가는 예외지만.

성지(聖地) 리시케시는 당연히 육류·주류가 없다. 인도에서는 종교적 지위가 높을수록 채식 위주인데 이곳은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는 시내 과일가게, 카레, 튀김 등을 파는 길거리 식당을 지나 당초 예약된 음식점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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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가게를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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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케시의 스트릿 푸드.

 

그들은 우리를 위해 특별히 파스타와 햄버거를 만들고 있었다. 파스타에도 육류는 일체 들어가지 않고, 햄버거도 고기 대신 콩과 야채를 넣어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식물성 기름으로 튀긴 감자 칩.

20명 정도 들어갈 식당에 60여명이 들어가니 주방에 불이 났다. 당연히 30, 한 시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인도 특유의 느릿함과 여유.


빨리 빨리에 젖어 있는 내 마음 속에서 조급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시간은 지루하게 느껴지고 인도인들의 느릿함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싶었다.

 

바로 이때 마음챙김(mindfulness)에 들어갔다.

'내가 배고파하는 구나‘, 빨리 빨리 조급증이 일어나는 구나.

바로 그런 자기 알아차림(awareness)만 해도 마음이 편해졌다조급증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마음챙김의 7원칙 중 '수용(Acceptance)'이 떠올랐다.

어쩔 수 없잖아여기선 기다릴 수밖에

다음은 '인내(Patience)'가 생각났다.

참는 것이 복이다이것도 마음공부요수련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더 편해졌다.

 그 다음은 '애쓰지 않음(Non-striving).'

'배고픈 생각이 올라와도조급증이 나도 애써 물리치려하지 말라그냥 그런 생각과 감정을 바라만 보라그러다보면 그냥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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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나오는 지리한 시간을 즐기며 기다리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이런 자세로 1분 정도 가만히 내 마음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배고픔과 조급증이 저만치 멀리 가 있었다. 나는 다시 평정한 마음을 되찾고 주변 사람들과 편하게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윽고 식사가 나왔다. 식당인데 접시와 컵이 열 개도 안 돼 종이컵과 일회용 접시에 나왔다. 그만큼 물자가 귀했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과소비를 하고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지 실감이 났다. 이렇게도 살 수 있을 텐데, 예전에 이렇게 살았는데.

이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식사를 하니 그렇게 음식이 귀할 수 없었고, 맛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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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와 다시 갠지스 강변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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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강가에 있는 사원을 보다.

다들 잘 먹었다. 인도 차 짜이 한잔을 마시고 나와 다시 갠지스 강 길거리를 구경했다. 사원들을 보고, 시장을 돌아보고 느릿느릿 우리 숙소로 돌아왔다. <계속>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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