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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커피가 이렇게 몸에 좋다구?"

의학계에서 입증된 ‘커피 건강학’

한상미 기자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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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유럽에서의 커피의 인기는 대단했다. 음악가 바흐는 ‘커피 칸타타’라는 음악을 만들어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딸은 커피를 끊으라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노래한다.

“오, 이 얼마나 감미로운 커피의 맛인가. 천 번의 키스보다 사랑스럽고 머스캣으로 빚은 포도주보다 더 달콤하지 않은가! 아버지, 저는 꼭 커피를 마셔야 해요."

 

커피의 인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어진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353잔이다. 전 세계 평균 132잔의 2.7배다. 지난해 하반기 커피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발표도 나왔다.

안 마시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인 커피, 우리 몸에는 어떻게 작용할까?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소개하는 ‘커피의 건강학’에 대해 살펴보자.

 

◇ 뇌가 편안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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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일본 교린대학 정신신경과의 코가 요시히코 교수는 ‘커피 향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우리의 뇌는커피 향을 맡았을 때  더 편안해졌다. 간단한 작업을 할 때 각각 커피와 물의 냄새를 맡은 경우를 비교한 것이다. 

“물의 경우 뇌 왼편이 붉어졌습니다. 이는 간단한 일을 할 때에도 혈액이 많이 필요했다, 즉 뇌가 영양을 많이 필요로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커피 향을 맡았을 때는 뇌에 그다지 많은 혈액이 모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커피 냄새가 있으면 뇌가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아도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치매· 기억력 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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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서울대학교 식품생명공학부 이기원 교수팀은 커피가 기억력 개선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쥐의 정상세포에 기억력 손상물질을 투여한 뒤 커피 속 클로로겐산을 넣자 손상되었던 신경세포가 회복된 것. 이 교수는 커피가 알츠하이머와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커피에 있는 성분 특히 클로로겐산과 같은 항산화 물질들이 신경에 있는 염증 반응과 염증에 관련된 신호전달을 차단함으로써 신경세포가 사멸되는 것, 즉 치매가 유발될 수 있는 하나의 작용과정을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암 예방 효과

암 세포가 가장 잘 전이되는 부위는 간과 폐. 경북대 식품공학부 강남주 교수팀은 쥐에게 암 세포를 주사하고 전이됐을 때 커피를 투여한 실험 결과, 전이가 억제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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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첫 번째는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정상 쥐에 대한 폐 그림이고요. 이 두 번째 그림은 노란색으로 폴립이 많이 보이는데 이게 대장암 세포가 폐에 전이된 것이라고 보시면 되고 다음에 커피를 투여했을 때 정상 수준만큼 전이가 억제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암 발생에는 특정 단백질이 관여하는데 커피 속 폴리페놀이 단백질끼리의 결합을 방해하고 암 촉진 단백질과 직접 결합해 확산을 막는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암 전이의 억제와 예방에 좋은 효력을 나타낸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 혈당 수치 개선 (당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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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규슈대 예방의학과 코노 수미노리 교수팀은 당뇨병 예비군인 남성 50명을 대상으로 커피에 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실험자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일반 커피와 디 카페인 커피, 물을 마시게 했다. 매일 하루 5잔, 그리고 식사 후 2시간 뒤의 혈당 수치를 살펴보았다.

“디 카페인이 아닌 보통 커피를 마신 사람들의 혈당치가 10% 정도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16주간 카페인이 함유된 일반 커피를 마신 결과로, 흥미로운 점은 단시간에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카페인이 포함된 일반 커피가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그 역할을 커피 속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했다는 것이다.

서울대 식품생명공학부 이형주 교수도 이 같은 사실에 주목했다.

“폴리페놀은 여러 가지 우리 몸에 좋은 역할을 하는 식물성 화합물 중 하나인데 항산화효과가 큰 화합물로 알려져 있고 그 밖에도 항균효과나 항진균효과, 심혈관질환 예방효과, 암이나 암 예방 효과가 많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 간 기능 개선 (지방간)

커피 섭취량과 간 기능의 관계를 연구해온 미츠코시 종합건강센터의 후나츠 카즈오 교수. 지난 5년간의 임상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간 기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음주량과 비만 여부 등과 상관없는 결과라는 것.

“(5년 동안) 체중변동, 운동량의 변화 또는 술 섭취량 등을 고려하더라도 커피 자체가 지방간 발생을 약 40% 억제하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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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간 기능 개선에는 역시 커피 속 폴리페놀이 큰 역할을 했다. 

“커피는 폴리페놀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클로로겐산이라고 불리는 폴리페놀이 산화를 억제하고 여러 세포의 보호 작용, 예를 들어 간세포 보호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 체중 감량 효과 (다이어트)

커피 속 카페인이 지방을 분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동경자혜의대 임상연구의학과 스즈키 마사토 교수팀은 커피와 운동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해왔다.

“카페인이라는 것은 교감신경의 작용을 항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교감신경의 작용이 항진됨으로써 지방연소가 높아집니다."

 

커피는 내장에 축적된 중성지방이 좀 더 쉽게 분해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카페인은 중성지방을 유리지방산의 형태로 혈중으로 내보내는데 이렇게 되면 근육에서 사용하기 쉬워진다. 이때 운동을 하면 유리지방산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지방이 연소되면서 줄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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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실제 5주 간 운동만 한 그룹과 운동을 하면서 커피를 마신 그룹을 비교한 결과, 운동만 한 그룹은 내장지방이 54% 감소한 반면, 커피를 함께 마신 그룹은 내장지방이 60% 감소했다. 스즈키 마사토 교수는 그냥 운동만 하는 것보다 운동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커피를 마시고 혈중농도가 가장 높아지는 것은 30분에서 한 시간 뒤로, 그 상태가 3시간 정도 유지되므로 그때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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