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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움직이면 뇌가 퇴화한다고?

하체 근육 강할수록 뇌 좋아져

한상미 기자  20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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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뇌를 떠올리면 우리는 먼저 ‘뇌=생각’으로 인지한다. 하지만 뇌의 기원은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뇌가 만들어진 것은 생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움직이기 위함이다.

 

수중생물인 ‘멍게’는 헤엄쳐 다니는 시기에는 ‘원시 뇌’라고 할 수 있는 신경절이 있다. 하지만 바위에 붙어 정착 생활을 하게 되면 스스로 자신의 뇌를 먹어버린다. 더 이상 이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뇌가 퇴화하는 것은 생각을 안 해서라기보다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줄어들면 뇌는 사라진다. (책 ‘이제 몸을 챙깁니다‘ 발췌)

 

과학계는 지난 1990년대 중반, 운동이 뇌의 신경세포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자극이라는 점을 받아들였다. 운동이 신체건강 뿐 아니라 인지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 치매 예방하려면 운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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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움직임 없는 생활 습관이 뇌의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면 치매 예방 습관에 있어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박현태 동아대학교 건강관리학과 교수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을 통해 “운동에 인지과제를 복합해서 하는 다면적 중재가 해마의 용량을 증가시키고 그렇기 때문에 기억력이 증가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구조가 성립된다"고 말했다.

채홍기 씨(87세)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해 하루 보통 10km를 걷는다고 밝혔다. 걸을수록 정신이 맑아지고 밥맛이 좋아진다는 것. 그는 일주일간 200km 걷기 등 다양한 걷기 대회에 최고령 선수로 참가해 완주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뇌 MRI 검사 결과 채 씨의 뇌는 80세 평균 뇌보다 훨씬 건강했다. 특히 인지기능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대뇌의 ‘회질’ 부분이 잘 발달되어 있었다. 회질은 대뇌에서 신경세포체가 머무르는 자리로, 실질적으로 대뇌의 인지활동 자체를 조정하고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해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중앙치매센터장은 “채 씨 대뇌의 회질 부위가 뇌의 전 영역에 걸쳐 매우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평소 활발한 운동을 지속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하체 근육 강할수록 뇌 건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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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뇌를 유지하고 치매도 예방하려면 빠르게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과 하체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우울증, 비만 등 인지력 감퇴의 위험요인을 감소시킨다. 빠르게 걸을수록 뇌의 위축은 예방되고 하체 근력운동은 뇌로 가는 혈액순환을 돕는다. 다리 근육이 강한 사람이 인지력이 더 좋고 뇌가 더 크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운동을 했을 때 심장의 혈액 공급량이 늘면서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더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운동을 하면 뇌의 신경세포 발달을 촉진하는 신경성장유발물질 (BDNF)이 높아지고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에서 신경세포가 발생한다. 당신에게 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치매가 염려된다면 지금 당장 나가서 힘차게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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