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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 힘빠지고 허리 굽지 않으려면?

‘햇빛’이 공짜 보약인 이유 5가지

한상미 기자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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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언젠가부터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다. 피부 노화와 피부암의 주범이라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한 대학이 재미있는 논문을 발표했다. ‘골룸이 호빗에게 패배한 원인’이 비타민D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평소 햇빛을 보지 않고 어둠 속에 살면서 비타민D가 부족해진 골룸이 질병에 걸리기 쉬워지고 뼈와 근육이 약해서 결국 구루병으로 허리까지 굽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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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 속 '골룸'

 

 

영화 속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우스갯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실제 햇빛은 우리 몸을 충전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햇빛에는 자외선뿐 아니라 우리 몸에 유용한 가시광선, 적외선 등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양의 햇빛은 오히려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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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김원석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

“백인부터 흑인까지 피부형은 다양합니다. 극단적으로 흑인과 같이 새까만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피부암, 자외선 노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죠. 대신 백인들은 피부암, 자외선을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피부형입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의학이라는 학문이 백인들, 서양의 연구들이 많다 보니 그 연구 결과를 가져오면서 햇빛에 대한 안 좋은 면을 부각시켜 받아들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비타민D의 90%는 햇빛에 의해 만들어진다. 음식으로는 단 10%만 흡수된다.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햇빛을 쬐지 않는다면 부족증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공개한 ’햇빛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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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뼈·근력 강화

혈관을 따라 이동한 비타민D는 간으로 들어가 화학적 구조를 바꾸고 다시 신장으로 이동해 활성향 비타민D로 변화한다. 이 활성향 비타민D가 소장으로 내려와 칼슘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 칼슘의 흡수를 도와 골밀도를 향상시키고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때문에 햇빛이 부족하면 뼈와 근력이 약화되고 골다공증, 낙상 등의 가능성 또한 커진다.

 ②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감소

우리 몸에 흡수된 비타민D는 면역조절 세포를 유지하고 인슐린 분비, 혈압 조절 등에 관여하며 대사성 질환을 완화한다. 특히 혈중 비타민D 농도가 10ng/㎖ 감소할 때마다 심혈관 질환과 암,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평균 16% 증가했다. 반면 혈중 비타민D가 충분할 때에는 해당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낮아졌다.

 ③ 뼈 변형·성장 장애 예방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에 칼슘이 붙기 어려워 안짱다리와 같은 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 즉 구루병에 걸릴 수 있다. 실제 구루병을 앓는 아동의 51%가 비타민D 결핍 상태였으며 나머지 49%는 불충분 상태로 나타났다. 또한 모유 수유를 하는 영아 중 45%는 비타민D 결핍 상태였으며 엄마의 90%가 결핍 혹은 불충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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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④ 우울지수 감소

마음이 가라앉고 우울할 때 실외에 나가 따사로운 햇살을 즐긴다면 컨디션이 나아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실제 일조량이 적어 계절성 우울증이 많은 독일, 프랑스,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 유럽 지역에서는 우울증 환자들에게 약물치료와 더불어 광선 치료(인조햇빛)를 병행한다.

 ⑤ 활성산소(유해산소) 감소

햇빛을 쬔 뇌졸중 환자의 활성산소(유해산소) 측정 검사 결과 그 양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면역력을 측정할 수 있는 항산화력은 크게 향상되었다.

 

전체 인구의 57%가 비타민D 결핍이다. 부족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90.5%다.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D가 충분한 사람이 10명 중 1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이다. 빈약한데다 등까지 굽은 ‘골룸’이 되기 싫다면 당당하게 햇빛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단, 자외선 지수가 높은 한여름, 낮 시간대는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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