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발병 초기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율(20.7%)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간암·위암 등 기타 암들의 사망률은 줄었지만 폐암의 경우 오히려 20% 증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소리소문없이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인 폐암 발병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예방과 치료가 가능할까? 이종목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의 도움말로 폐암의 원인·예방·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증상
“폐암에 걸리면 몇 주간 기침을 할 수도 있고, 피가 묻은 가래가 나올 수도 있고, 폐에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증상들이 전부 폐암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감기에 걸려도 한 2주 정도는 기침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주 넘게 지속되는 기침은 감기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때문에 3-4주 넘게 기침이 나온다면 큰 병이 생긴 건 아닌지 의심해보고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 왜 사망률이 높은가?
“폐암은 발견이 좀 늦습니다. 흔히 ‘5대 암(위·간·유방·자궁·대장암)’이라고 불리는 암들은 조기 발견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예방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폐암은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안 하게 되고, 나중에 뭔가 이상하다고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은 것이죠. 실제로 10명 중 7명 정도는 이미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폐암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기에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전이나 재발률도 높고요."
◇ 흡연만이 문제일까?
“물론 줄담배를 피워도 폐에 아무 문제가 없는 분들이 있죠. 그러나 담배를 많이 피운 사람들이 틀림없이 안 피운 사람보다는 폐암 발병률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또 흡연 못지않게 폐 건강에 나쁜 것이 간접흡연입니다. 배우자가 담배를 피우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비교하니, 전자가 폐암 발병률이 1.5~2배까지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20-30년 전에 나왔습니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초미세먼지도 폐암의 원인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 어떻게 치료하나?
“암의 크기나 위치, 전이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폐 한 군데에 국한되어 그것만 제거하면 완치가 가능할 경우, 국소치료(증상이 있는 곳 또는 특정 부위에만 치료를 적용하는 것)를 합니다. 대표적인 게 수술과 방사선 치료죠.
하지만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된 시기에 하는 수술은 위험성이 큽니다. 때문에 이때는 방사선 치료로 대신합니다. 간이나 뼈 등 장기에 전이됐을 경우 항암치료를 하게 됩니다."
◇ 예방법은?
“제일 중요한 건 역시 금연이죠. 젊으면 젊을수록 금연이 더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담배를 피우면 나이 들어서 피울 때보다 더 위험하거든요. 그리고 가족 친지 등 주변 사람 역시 금연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간접흡연 무섭잖아요. 같은 맥락으로 주방 매연이나 미세먼지 등을 피할 수 있는 방책도 구해야 합니다. 또, 폐암은 조기 발견이 드물기 때문에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기사는 월간조선 별책부록 『老後生活 완전정복』(2019.6)에서 발췌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