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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하면 몸부터 따스하게"

감정에 따라 체감온도도 달라진다

한상미 기자  20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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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우리 기분에 많은 영향을 준다. 비가 오거나 스산하면 괜시리 울적하고, 햇살이 따사로우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실제 햇빛이 부족하고 추운 북유럽 사람들은 다른 나라보다 ‘계절성 우울증’의 유병률이 높다.

흥미로운 것은 추위에 민감한 사람들이 유독 관절이나 근육통, 편두통 등의 질병도 심하다는 점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 씨는 자신의 책 ‘이제 몸을 챙깁니다’를 통해 이는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몸이 추운 것이 마음이 추운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 감정에 따라 체감온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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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대학의 심리학자인 첸 보중과 제프리 레오나르델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엇을 회상하느냐에 따라 따뜻함을 느끼는 정도가 달랐다. ‘소외감’을 회상한 그룹은 방의 평균 온도를 섭씨 21.6도라고 답한 반면 ‘친밀함’을 떠올린 다른 그룹은 섭씨 23.8도라고 대답했다. 외로움의 감정이 인체의 체감온도를 떨어뜨린 것이다.

또한 적외선 체열 진단기로 우리 몸을 촬영해 보면 감정에 따라 체온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행복할 때는 체온이 올라가지만 우울하면 체온은 떨어진다.

그렇다면 왜 심리적 감정과 체감온도가 연관된 것일까? 이는 우리의 초기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이는 부모의 몸과 맞닿아 있을 때 신체적인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끼며 이것이 바로 심리적 안정감의 기본을 만들기 때문이다.

 

울적하면  몸부터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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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울적하고 외로울 때 마음을 바꾸기 어렵다면 몸부터 돌보는 것이 좋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따뜻한 차와 음료를 자주 마시며 입맛이 없더라도 뜨거운 국물에 갓 지은 따뜻한 밥을 먹어보자.

여유가 있다면 가까운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거나 마사지를 받는 것도 추천한다. 우울감이나 외로움이 싹 가실 수는 없겠지만 출렁이는 마음은 다소 진정될 것이다. 

실제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의학센터의 요하네스 나우만 연구팀은 36명의 중등도 우울증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실시했다. 17명은 4주간 주 2회의 온천욕을 받게 하고 19명은 400럭스 미만의 초록색 UV 광선을 쬐게 했다. 400럭스 정도의 광선은 우울증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수준이다.

그 결과, 온천욕을 한 그룹은 UV 광선 치료를 받은 그룹에 비해 우울증 점수가 3.14점이 향상될 만큼 호전되었다. 우리 몸과 마음의 연결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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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음식을 먹고 기분이 나아지는 것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돌봄을 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 돌봄은 마음을 위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준다. 추운 겨울을 견디며 우울하고 외롭다면 퇴근 후 곧장 집으로 가 뜨끈한 음식을 먹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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