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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열의 우리동네 주치의

소화 불량, 위 아플 땐 '생강차'

설사하고 장 아플 땐 '건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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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면서 따뜻한 음식들이 떠오르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호떡, 어묵, 붕어빵 같은 겨울계절 음식들을 파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장이 차서 차가운 자극에 힘들어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계절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차가운 음식, 찬 바람만 쐬면 배가 불편하고 설사를 하시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생강을 말린 건강(乾薑)차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생강: 소화력을 도와주는 좋은 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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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乾薑)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건강의 원래 약재인 생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생강차는 많이 알려지다시피 소화기능을 올리는 좋은 약재입니다. 한약을 지을 때 강삼조이(薑三棗二)라는 말이 있는데요. 생강 3쪽과 대추 2쪽을 한약에 넣어 한약의 소화 흡수력을 올리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넣는 조합입니다.

생강의 주 성분인 6-Gingerol이 위장기능을 끌어올려 위산 및 위액분비를 촉진하고 장관의 연동운동을 올리는 효과가 있으며, 사지말단의 혈액순환을 유도하여 땀이 나게끔 유도하는 발한(發汗)작용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감기에 걸려 춥고 땀이 안나는 상황에서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 들 때 어른들이 생강차를 마시라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생강의 경우 건강(乾薑)보다 상부소화기인 위장의 기능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발한작용이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 건강(寒痢): 차가운 자극에 의한 설사 및 복통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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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생강을 말린 건강(乾薑)은 위장기능보다는 대변을 담당하는 하부소화기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장관 내의 혈류순환을 증진시켜 인체 내부의 온도인 중심체온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어 찬 자극 및 차가운 음식을 먹었을 때 반복되는 설사 및 복통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은 진료실에서 다음과 같은 호소를 하는데요. 독자 여러분들중 설사를 자주하신다면 해당 되는게 많으신지 한번 체크 해보세요.

 

· 차가운 음료 (찬물, 맥주, 우유), 차가운 음식 (수박, 냉면), 차가운 성질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보리, 돼지고기) 등을 먹게 되면 대변이 물러지거나 설사가 발생한다.

· 평소에 아랫배가 차다. 그로 인해 아랫배에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아랫배가 차갑고 통증이 있을 때 대변이 형체가 풀어지거나 설사가 동반된다.

· 아랫배를 차게 하는 조건이 되면 변이 풀어지고 설사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에 배를 내놓고 자거나, 찬 곳에 오래 앉거나, 찬 음식을 먹는 경우 대변이 풀어지고 설사를 한다.

·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여름에 아무리 더워도 배는 꼭 덮고 잔다. 찬 곳에 앉지 않는다. 찬 음식을 잘 안먹는다. 아랫배를 따듯하게 지지는 것을 좋아하는 등의 습관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여성의 경우 생리시 생리통이 있을 때 배를 차갑게 하면 더 심해지면서 대변이 풀어지고 설사를 한다. 반대로 배를 따뜻하게 하면 생리통이 줄고 설사할 것 같은 변의가 줄어든다.

· 하루 중 체온이 가장 낮아지는 새벽 4시~6시 경에 일어나서 새벽설사를 하거나 또는 기상직후 대변을 보는데 풀어지는 변 또는 설사를 많이 한다.

 

위의 서술과 같이 중심체온이 낮아 차가운 자극으로 인해 유발되는 설사를 한의학에서는 한리(寒痢)라고 하여 건강(乾薑)을 이용해서 치료를 합니다. 소화기 치료의 약재지만 생강과 다르게 조금 더 하부소화기(대장)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지요. 이렇게 차가운 음식 및 자극에 대변이 풀어지거나 복통이 쉽게 발생한다면 건강(乾薑)차를 드시면 좋습니다.

 

▶건강(乾薑)차: 1일 6g 내외로 차처럼 우려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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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가 잘 안될 때나 감기기운이 있다면 생강을 그대로 차로 우려서 드시면 좋으나 위와 같이 찬 음식 및 차가운 자극에 의해 설사가 잦으시다면 생강을 햇볕에 말려 차로 드시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치료할 때 건강(乾薑)의 경우 1일 4-6g정도의 용량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차처럼 드실 때에는 6g내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생강이 위액분비 및 위산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위염 및 위궤양등이 있는 분들이라면 생강 및 건강차를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자극에 설사가 잦으신데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으신 경우 건강 외에 전문의약품인 한약재를 체질에 맞게 써야하기 때문에 가까운 한의원에 가셔서 진료를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지고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차가운 자극 때문에 설사로 고생하신다면 건강(乾薑)차로 건강(health)을 지키시면 좋을 듯 합니다.

 

 

글ㅣ 김휘열
증상의 개선만이 아니라 근본치료를 위해 공부하고 정진하는 김휘열 한의사는 하늘애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서울 강동구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한의사회 상임이사 및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한약을 전문으로 하는 학회인 대한동의방약학회에서 학술위원 및 상임이사를 맡고있다. 2020년부터는 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로 활동하여 온라인에서도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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