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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열의 우리동네 주치의

술 안주 닭똥집이 사실은 한약재입니다

소화불량, 설사, 소변 지릴 때 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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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술안주와 음식으로 애용하고 있는 닭근위, 소위 닭똥집으로 불리우는 이 재료는 사실 ‘계내금(鷄內金)’이라는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계내금(鷄內金)은 닭안에 있는 금색빛을 띄는 부위라는 말로 정확하게는 닭의 모래주머니 속의 노란 속껍질을 벗겨서 약재로 사용합니다. 계내금은 기본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소화기(脾胃) 및 방광에 작용하는 약재입니다.

계내금은 닭 및 가금류 소화기관의 속껍질이기 때문에 사람의 소화기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재입니다. 닭의 경우 이빨 없이 삼켜서 소화시키는 동물이기 때문에 위장기능이 매우 튼튼합니다. 이처럼 강한 소화기능이 작용되는 닭의 소화기 내측막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소화기능에 많은 도움을 주는 약재입니다. 

몸의 위액분비기능저하가 발생해 소화기능이 떨어진 경우 계내금을 복용하면 위액분비량이 늘어나고, 위산도가 올라가고 위의 운동기능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화불량, 식체(食滯)가 발생할 때 계내금을 복용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밖에도 계내금과 함께 누룩균을 발효해서 만든 신곡, 보리를 발아시켜 말린 후 볶아서 만든 맥아도 한방소화제로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 약재입니다.

게다가 계내금의 경우 신장과 방광에 작용하여 몸에서 새어 나오는 체액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효능을 한의학에서는 삽정지사(澁精止瀉)라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정액이 새어나오는 유정(遺精)증, 오랫동안 낫지 않는 만성 설사 같은 것에 효과적입니다. 아이들 야뇨증도 어찌 보면 새어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밤에 잠에서 깨지 못해서 발생하는 야뇨를 제외하고 발생하는 야뇨증에 계내금이 잘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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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를 건강기능식품처럼 드시기를 원할 때 환자분들께 끓는 물에 넣어 차처럼 드시라고 말씀을 드리는데, 계내금의 경우 자체가 비릿한 향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달여드시면 향 때문에 드시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계내금의 경우 다른 약재들과 다르게 분쇄기로 부숴서 가루로 내서 드시도록 말씀드립니다. 

계내금 가루를 그냥 드셔도 되고 꿀로 환을 빚어서 환으로 드셔도 됩니다. 위장기능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안되는 분, 유정이나 만성 설사가 있는 분들의 경우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4-12g정도를 드시면 됩니다. 계내금 자체가 성질이 平하여 큰 부작용이 없는 약재지만, 위에서 언급하였듯 계내금 자체가 소화기능을 올리고, 위액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위산분비가 심해 발생하는 위염, 위궤양이 있는 분들은 삼가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글ㅣ 김휘열
증상의 개선만이 아니라 근본치료를 위해 공부하고 정진하는 김휘열 한의사는 하늘애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서울 강동구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한의사회 상임이사 및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한약을 전문으로 하는 학회인 대한동의방약학회에서 학술위원 및 상임이사를 맡고있다. 2020년부터는 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로 활동하여 온라인에서도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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