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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의 마음 숲 산책길

낙관 · 긍정적 생각이 신체 면역력 강화시킨다

뇌-면역체계 연결 호르몬의 변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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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적인 사람이 비관적인 사람보다 건강하며 장수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 몸은 정교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그 활성을 정교하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것은 너무 약한 면역력도 문제이지만 너무 지나친 면역력 또한 자가면역질환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몸에 내재된 가동자원이 유한하다는 측면에서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우리 몸이 수행하고 있는 무수한 기능 중에 면역에 지나친 에너지를 소비할 경우 더 중요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우리의 갖는 생각과 감정은 면역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면역체계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세포입니다. 특히 T 세포와 NK 세포(자연살해 세포)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에 있어 중요합니다. T 세포가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인식하면 그 바이러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는 적합한 T 세포를 일시적으로 크게 증식시켜 바이러스를 박멸합니다. NK 세포는 비장(spleen)이라고 불리는 체내 면역 기관에 존재하면서, 외부물질이라고 인식되는 것을 즉시 사멸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 부정적인 생각과 정서를 갖는 개체의 경우, T세포가 죽여야 할 침입자를 발견해도 이전처럼 빠르게 증식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비장(spleen)의 활성도가 급격히 떨어서 NK 세포가 효과적으로 방어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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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의 생각과 감정은 뇌의 상태를 반영하며, 뇌는 전신을 관장하는 가장 주요 기관입니다. 따라서 감정이나 생각이 질병의 감염 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뇌와 면역체계를 가장 긴밀하게 연결하는 것은 호르몬입니다. 호르몬은 혈관을 통해 전신에 도달하여 정서적 상태를 전달하는 메신저입니다. 비관성이 커질수록 카테콜아민이 고갈되고 우리 몸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체내 엔도르핀을 증가시킵니다. 체내 면역 세포들은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는 수용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비관성에 대한 신호(케테콜아민의 농도가 저하되고 엔도르핀의 농도가 상승하는 것)를 감지하게 되면 면역체계는 활동을 중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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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셀리그만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비관성을 줄이고 낙관성을 키울 수 있을까요?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개인이 습관적으로 행하는 ‘설명양식’에 따라 낙관성의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 설명양식은 개인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보는 사고방식을 반영합니다. 그는 비관적인 사람들과 낙관적인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몇 가지 설명양식의 특성을 발견했습니다. 

비관적인 사람들은 불행을 경험할 때 그 원인을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며, 하나의 사건을 전부로 확대 해석하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반면 좋은 일이 생길 경우에는 그 원인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며, 전체의 일부로 축소시켰습니다. 

긍정적인 사람들의 설명양식은 이와 정 반대였습니다. 즉, 불운의 원인을 일시적이고 일부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았으며, 행운의 원인을 지속적이며 전체 속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는 태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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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에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한 공포와 불안, 불신이 만연하며 편가르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정서상태는 면역력에 해로우며 우리 몸을 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종 전염병 유행’ 이라는 공통의 부정적인 사건을 겪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틴 셀리그만의 연구를 적용해보면 이 부정적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우리의 면역력을 증강시킬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항상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다.’ 라던가 ‘이 상황이 결코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절망에 빠지는 것 보다는 ‘일시적인 위기를 겪고 있지만 극복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긍정적인 설명양식을 차용할 수 있습니다. 

또 유대감은 사회를 결속시킬 뿐 아니라 사회구성원 개인의 정서적인 안정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분열을 조장하기보다는 ‘하나’라는 결속을 다지는 문화를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면역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인의 사고와 사회적인 문화를 전환시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글ㅣ 최윤정
프로필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직장인과 학생 등 젊은 연령층이 주로 찾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이들의 우울과 불안을 치료한다. 이별 수업, 자존감 키우는 법 등 청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며 멘토가 되었다. 행복과 자존감 문제를 다룬 책을 저술 중이며, 현재 Instagram 을 통해서도 글을 올리고 있다.
참된 치료자의 역할은 환자의 내면에 숨겨진 회복탄력성과 치유력을 함께 발굴하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치료자가 되게끔 인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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