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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기도문

유머를 위한 기도 (토머스 모어)

프란체스코 교황이 매일 아침 낭송하는 기도문

성 토머스 모어  |  편집 김혜인 기자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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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게 좋은 소화 능력과
아울러 소화하기 좋은 음식을 내려주소서

제게 건강한 신체와
이를 유지할 좋은 유머를 허락 하소서 

선한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악을 보고서 쉽게 겁먹지 말며
오히려 제자리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있는
단순한 영혼을 주소서 

제 영혼이 지루함, 불평불만, 한숨, 탄식을 알지 못하게 하시고
‘나 자신’의 문제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해 주소서

주님, 제게 좋은 유머 감각을 주시어
농담을 통해 삶의 작은 기쁨들을 발견하고
제 이웃들과 이를 나눌 수 있는 은총을 내려 주소서


                          - 성 토머스 모어(1478~1535)


화려한 바티칸궁을 마다하고 소박한 방 한 칸을 선택한 사람 
고급 리무진 대신 소형 승용차에 올라 손 인사를 전하는 사람 
축구에 열광하고 탱고를 즐기며 유머를 사랑하는 사람 
이웃의 작은 고민을 제 일처럼 마음 쓰고 공감하는 사람 
그의 이름은 프란치스코, 온 세계의 친구 교황입니다. 

‘유머를 위한 기도’는 지난 2013년부터 교황으로 재직하는 현 프란치스코 교황(1936~)방에 걸려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빈곤 퇴치와 평화, 환경문제 등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교황의 여정을 담은 로드 무비 ‘프란치스코 교황:A Man of His Word'(2018년 제작)를 소개하는 특별포스터에도 ’유머 기도문‘이란 이름으로 전재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영화 말미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예의 따뜻한 미소를 전하면서 “나는 매일 웃는 연습을 합니다", “웃음은 마음의 꽃입니다"라는 아주 소박한 해법을 제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일 아침마다 이를 낭송하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내용은 지친 일상, 당신의 얼굴과 마음에 선한 미소가 스며들길 소망하는 ‘웃음과 유모’의 덕담이다.

이 기도문의 저자는 소설 유토피아의 작가로 유명한 토머스 모어다. 그는 성인(聖人)으로 추앙받는 기독교인이자 16세기 영국의 정치-사회-학문-문학계를 풍미한 다재다능한 ‘복수’천재였다.   

26세에 하원의원이 됐고 이후 런던 부시장, 네덜란드 대사, 하원의장, 대법관 등 세속적 의미에서 출세가도를 걸으면서 탁월한 능력과 뜨거운 열정을 공직에 쏟았다. 

그러나 1530년 헨리 8세가 왕비와의 이혼 문제로 로마 교황청과 충돌하며 전횡의 길을 걷자,  모어는 이에 불복하였고 반역죄로 런던탑에 유폐되어 1535년 57세의 나이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의 사후 4백 년인 1935년 가톨릭교회는 그를 성인(聖人)으로 추대하였다.

『유토피아』는 1515년에 토머스 모어가 헨리 8세의 대사로 네덜란드에 파견되었을 당시 제2권을 집필하고 이듬해 런던으로 돌아와 제1권을 붙여 간행한 작품이다. 지나치게 엄격한 법률, 나태한 귀족, 전쟁을 좋아하는 군주, 욕심 많은 지주와 사유 재산 제도를 비판하고 이상 국가 『유토피아』의 법, 종교, 제도에 대해 서술함으로써 당대 학자들의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받으며 수많은 논쟁을 양산했다. 『유토피아』는 르네상스 시대의 휴머니즘과 종교적 관용, 평화주의, 평등을 주장한 근대 소설의 효시이자 사회사상사적 명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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