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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 살기 (83)

용서하는 유태인과 용서하지 않는 한국인

왜 한국의 영웅들은 초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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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링컨> 스틸컷

 

유태인의 인간관은 그들이 지배하는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대표적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를 보자. 

1994년 그에게 아카데미상을 선물한 ‘쉰들러리스트’는 유태인을 집단학살한 독일인 중에도 ‘천사’(쉰들러)가 있음을 강조한다. 더불어 그 ‘천사’도 원래 술과 여자, 뇌물을 좋아하는 ‘허접한 속물’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가 2012년 만든 영화 ‘링컨’은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위해 ‘더러운 거래’를 벌이는 몇 개월의 상황을 다룬 것이다. 

인류평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링컨의 모습이 ‘빛(선)’이라면 어둠속에서 뒷거래를 하는 또 다른 모습은 ‘그림자(악)’다.  결국 빛과 그림자가 합해져 인류사에서 빛나는 사건(노예제 폐지)이 성취됐다는 스토리는 전형적인 유태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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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쉰들러 리스트> 스틸컷

 

유태인들은 인간을 알기 때문에 어디서 욕망이 분출되며 어디서 웃음과 울음이 나오는 지를 잘 안다. 인간 심리 파악의 귀재들이다. 그래서 금융이면 금융, 예술이면 예술 등 모든 방면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유태인들의 희망과 용서, 관용과 개방, 낙관과 생존력…. 이 모든 것의 뿌리에는 그네들의 관용적 인간관이 있다. 

무대를 바꿔 보자. 비행기를 타고 우리나라로 돌아오면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이 시대 존경받는 사람도, 우리 역사에 추앙받는 영웅도 별로 없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들의 영웅은 초라하기만 하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70년이 다 돼가는 마당에도 친일파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한강의 기적’을 통해 세계 부강한 나라 10위권까지 올랐는데도 우리들은 과(過)만 찾고 비판에만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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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웅들은 상당수 정상적 삶 대신 불행한 최후를 맞는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 백범 김구 선생,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 출처 : 독립기념관 홈페이지

 

우리는 굴곡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도 온전하지 않은데도 우리는 역사의 영웅으로 온전한 사람만을 찾는다. 도덕성-인격-경력-능력 모든 면에서 100% 완벽한 이를 원한다.  

결국 먼 옛날의 전설적인 인물, 해외에 망명해 활동한 극소수의 독립운동가, 중도에 비명에 간 정객 중에서 우리의 영웅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것도 실제 현실을 미화하거나 감추고서 말이다.


여든 세번째 기억하기

우리는 굴곡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도 온전하지 않은데도 우리는 역사의 영웅으로 온전한 사람만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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