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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 살기 (81)

내가 미국서 유태인에게 배운 교훈

절망적 삶에서도 희망을 찾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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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절망에 빠져 본 적이 있는가?

죽고 싶은 적이 있었는가?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내 삶이 값어치 없고 쓰레기 같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내 자신이 구제불능의 인간이라며 혐오한 적이 있는가?


인생 항로에서 절망과 비관의 늪에 빠졌다가 헤쳐 나온 사람이라면 인간의 생각이나 판단이 때로 얼마나 부실하고,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한 걸음만 비껴서거나 한 템포만 늦춰 생각해보면 현명하게 판단한 일을 놓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요즘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나도 한때 그런 경우가 있었다. 정말 자신이 형편없이 느껴지고, 내 인생에 다시는 무지개는커녕 해조차 뜨지 않을 것만 같아 아예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똑같은 조건과 상황에서도 보는 시각이 180° 다른 게 인간이며, 같은 인간이라도 생각이 아침 저녁으로 틀릴 수 있다. 그게 인간의 속성이다. 

때문에 인생의 풍파를 맛보고 지혜가 생긴 사람일수록  인간을 선악으로 구분한다거나, 상황을 낙관과 비관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몰려온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다. 미국에 살면서 한 가지 확실히 깨달은 점은 그 사회가 서로의 다양성, 즉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라는 사실이다. 이는 다른 각도로 보자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다는 뜻도 된다. 외형적으로 워싱턴 정가나 언론은 우리 한국보다 훨씬 날선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지만 암묵적으로는 인간의 불완전성, 허접스러운 점을 인정하고 이해해준다.

미국 언론들은 역대 대통령들을 집권 기간 중에는 혹독하게 대하지만 퇴직하고 나오면 관용적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클린턴의 질척거림, 카터의 답답함, 닉슨의 음습함, 레이건의 단순함을 되도록 덮어주고 대신 그들의 장점을 부각시켜주려고 애쓴다.

이같은 미국인들의 관용적 인간관은 메이플라워호(號)를 타고 온 그들 선조들의 프로테스탄티즘(Protestantism:청교도정신)과 함께 지금 미국 사회를 주도하는 유태인들의 정신에서 비롯됐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거나, 침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일치단결해 철저히 응징하지만 자기들끼리는 서로 이해하고 보호하고 키우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유태인이 움직이는 국가다. 미국의 유태인은 전체 인구의 2.2%가 넘는 650만명 정도. 서울 인구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나 미국의 정치, 경제, 금융, 법률, 언론, 학문, 문화예술 등 거의 전 분야를 주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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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출처 : 조선일보)

아인슈타인, 키신저, 앨런 그린스펀, 조지 소로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해리스 포드, 스티븐 스필버그, 레오나르도 번스타인, 엘비스 프레슬리 등이 모두 유태계다.

미국 대통령은 유태인 지지가 없으면 될 수 없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물론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계는 유태인들의 천하다. 미국 100대부호의 3분의 1도 유태인이다.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CNN, AP 등 언론계도 유태인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 노벨상 수상자의 3분의 1, 아이비리그 명문대 교수진의 40%가 유태인이다.  법조계 엘리트의 50% 이상이, 헐리우드 영화계의 60% 이상이 유태인이며 음악, 미술, 무용 등 다른 예술계도 마찬가지다. 

유태인 파워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휘되고 있다. 지구상 60억 인구중 유태인은 0.3%도 안되는 1500만명 정도로 말이다. 

내가 살던 미국 워싱턴 D.C.에는 유태인들이 많이 살았다. 변호사, 교수, 학자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았다. 자주 어울렸다. 

한국에서 몇 년 살았다는 어느 대학교수는 유태인과 한국인들이 대단히 비슷하다고 했다. 수천년간 외적의 침입을 받으면서도 단일민족을 유지한 점,  머리가 좋고 부지런한 점, 성격이 급한 점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서로 판이하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과연 무엇일까?

유태인 교육의 힘은 그들의 인간관에서 비롯됐다. 그들의 인간관은 단순 명쾌하며 희망적이다. 

‘아무리 죄를 많이 지더라도 진정 참회하면 용서받고 새 사람이 된다’

기독교 인간관과도 비슷하다. 

‘용서받을 수 없는 삶은 없다. 회한과 후회에서 벗어나 회개하고 다시 일어서라’


여든한번째 기억하기

아무리 죄를 많이 지더라도 진정 참회하면 용서받고 새 사람이 된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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