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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살기 (75)

나이 들수록 풍요롭게 다가오는 종교

종교가 노인 삶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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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종교는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생과 사, 살아온 인생의 의미, 사후 세계, 절대자 등 생의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인생의 중압감 내지 지나온 삶에 대한 회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할 때 우리는 종교를 생각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절대자와 대화를 나누고 깨달음을 얻어 마음의 평화와 구원을 갈망한다. 

종교가 인간의 삶, 특히 노년층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대부분의 연구 결과가 종교를 갖고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총체적 삶의 질의 수준, 삶의 만족도, 행복도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세를 강조하는 종교적 가치관을 통해서 죽음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노년기 인간관계망을 형성하는 등 노후 생활을 잘 하고 있으며 사망률, 유병률, 소외감 측면에서도 무신론자보다 훨씬 나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미숙·박민정의 논문 ‘종교가 노인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노인과 종교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대개 네 가지 가설(hypothesis)을 제시하고 있다.

 

① 건강행위(health behaviors): 종교는 개인에게 규범적인 행위와 태도를 제시하고 건강을 해치는 음주, 흡연, 식사 등을 규제함으로 건강을 도모한다.

② 사회통합(social cohesiveness): 종교적 참여는 개인에게 유사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을 주고, 이러한 소속감을 통해서 정서적·물질적 지원을 얻어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③ 인지적 일치(cognitive coherence): 종교성은 일상생활의 경험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이해의 틀을 제공하여 개인이 이를 잘 받아들이게 하는 정신적 자원이 된다.

④ 신학적(theodicy): 종교성은 질병, 장애, 삶의 위기 등 어려움에 대해서 이해하고 극복하는 틀을 제공함으로 근원적 고민을 감소시킨다. (Kart. 1990)

 


2012년 10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례적으로 하버드 신경외과 의사의 ‘사후세계 체험기’를 표지기사로 실어 집중조명했다. 세계적인 뇌의학 권위자이자 신경외과 전문의인 이븐 알렉산더(Even Alexander)박사가 희귀한 뇌수막염에 걸려 완벽한 뇌사 상태에 빠진 채로 죽음 후의 영적인 세계를 여행했다는 내용이었다.

2008년 11월 그는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사고와 감정을 통제하는 뇌 부위가 완전히 정지돼 버렸다. 의사들이 뇌사상태를 선언한 뒤 생물학적 사망 판정을 하려던 차에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더 극적인 것은, 뇌사상태에 빠져 있는 7일간 알렉산더 박사는 현세를 넘어  천사 같은 존재를 만나고, 그의 안내로 더 깊은 곳으로 날아가 우주의 신성한 근원(신)을 만나 대화를 하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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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뇌기능이 완전히 정지된 상황에서 의식이 활동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류 과학자들에게는 생각, 감정, 영혼을 포함해 ‘의식이란 뇌의 생화학적 기능에 의해 발생하는 산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사 체험이나 사후 세계는 뇌의 환각작용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알렉산더박사의 경우 뇌가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 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의식은 뇌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인가? 그것이 영혼인가? 사후세계와 신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알렉산더 박사는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나는 천국, 신, 영혼에 관한 그 어떤 이야기도 의학적인 지식과 양립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신과 영혼이 실재하며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기사 직후 출간된 책 ‘나는 천국을 보았다(Proof of Heaven)’는 곧바로 미국 아마존 종합 1위, 뉴욕타임즈 1위, 퍼블리셔스위클리 20주 연속 1위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전 세계 수십개국에서 출간되었다. <계속> 

 

일흔다섯번째 기억하기

종교를 갖고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총체적 삶의 질의 수준, 삶의 만족도, 행복도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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