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인생 2막 잘살기 (71)

베푸는 사람이 이기적 사람보다 2배 오래 산다

423쌍 노인부부 조사했더니...

shutterstock_583312117.jpg

늘 청춘인 것 같았다. 항상 젊은이로 살아갈 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덜컥’ 나이 마흔을 맞았다. ‘예고 없이’ 인생의 전반전을 마쳤다.

그리고 시작된 인생의 후반전. 눈 깜짝 사이 같았지만 물리적 시간은 어느새 후반전의 절반도 지나가는 듯싶다. 앞으로 남은 것은 인생의 종착역뿐인가?

바로 지금 이 순간, 인생을 되돌아본다. 내 인생의 대차대조표는 어떠한가? 주는 삶이었는가. 아니면 받는 삶이었는가. 손익계산서는 어떠한가?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은 편인가, 아니면 나쁜 편인가.

되돌아보면 나는 참 많이 받고 살아왔다. 내가 남에게 준 것보다 남으로부터 내가 받은 것이 훨씬 많았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이 그렇다. 그 분들은 아들들을 잘 키워 놓고도 일찍 여의는 바람에(예전에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 아들 덕은커녕, 돌아가실 때까지 아들의 아들(손자)의 뒷바라지까지 하느라고 등골이 휘셨다. 그러나 나는 그 분들에게 해드린 것이 없다.

학교를 들어가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참 많은 분들의 편의와 도움을 받았다. 내 인생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나는 세상으로부터 참 받은 게 많다. 그러나 내가 준 것은 많지 않다. 젊은 시절에는 우쭐한 마음에 받는 것을 당연하게  지금은 마음에 걸리고 부끄럽게 느껴진다. 

물론 변명은 있다. 정말 바쁘게 살아온 삶이었다. 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여유와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훈장같이 여기는 나의 삶을 돌아보면 사실 세상을 위한 것도, 내 자신을 위한 것도 아니였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무식한’ 삶이었다. 우리 모두가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아비판은 이쯤 해두자. 다만 내 인생에서 최소한 받은 것만큼은 돌려주고 세상을 떠나고 싶다. 내 인생 전반기가 ‘받는 삶’이었다면 후반기는 ‘주는 삶’으로 만들고 싶다.

영국의 사회학자 피터 라스렛(Peter Laslett)은 ‘신선한 인생지도(A Fresh Map of Life)라는 책에서  인생을 ‘제1기 인생(the first age)’부터 4기까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제1기=출생~교육=의존, 교육의 시기

▲제2기=취업~은퇴=독립, 책임의 시기

▲제3기=퇴직후~건강=자기 성취의 시기

▲제4기= 건강 악화~사망=의존의 시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제3기 인생이야말로 ‘주는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돈벌이로 바빴던 제2기 인생 중 꼭 하고 싶었거나 못했던 일, 마저 끝내지 못한 일, 평소 은퇴 후 이루고자 했던 일들을 성취해 내는 자기 성장과 자아실현의 시기다.

몇 년 전 고령화 사회와 관련, 인터넷에서 나도는 노인(老人)에 대한 몇 가지 유머러스하면서도 유의미한 정의가 있었다. 여러분은 어떤 타입을 기대하는가. 

 

● No人=‘사람이 아님’. 반사회적 행동과 언행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노인.

● 怒人=‘화만 내는 사람’. 권위와 자기 주장만 앞세우는 고집불통 영감.

● 勞人=‘노력하는 사람’. 나이 먹고도 공부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어른.

● 露人=‘베푸는 사람’. 여기서 ‘노(盧)’는 이슬이라는 뜻 외에 ‘은혜를 베풀다’는 의미로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하고 빈손으로 떠나시는 분.

 

베푸는 삶이라고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받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shutterstock_572240788.jpg

첫째, 베푸는 내 자신이 즐겁고 행복하다. 

‘친절을 베푸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우리 자신의 삶에 고도의 정신적 만족감과 행복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도덕적 확신을 준다. 내 내면 속의 불안과 쫓기는 심리가 자선과 친절의 실천으로 말미암아 숨을 죽이거나 사라져 버린다.

미국 미시간대 스테파니 브라운(Stephanie Brown) 박사는 423쌍의 노인 부부를 5년간 조사한 결과 ‘자기만 아끼고 남을 돕지 않는 사람’이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보다 일찍 죽을 가능성이 2배나 높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134명이 사망했는데, 생존자 중에서 여성의 72%, 남성의 75%가 조사 전년도에 대가 없이 남을 도와준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 박사는 이 점에 주목하고 “장수 비결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 베풀면 상대방으로부터 되돌려 받는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베푼 작은 성의에 대해 상대방으로부터 감사와 호의를 받은 경험이 종종 있다. 나는 과거 회사 다닐 때 추석과 연말이 되면 회사 건물의 경비원들에게 아주 작은 성의 표시를 했다. 이후 경비원들의 마음 씀씀이와 대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들은 진정 고마워했고 항상 내게 잘해주려고 노력한다. 나는 매일 건물을 출입할 때 마다 그들의 호의를 접한다. 이쯤 되면 내가 준 것보다 훨씬 더 받는 상황이 됐다.  인생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내 동창생 하나는 사업이 번창하던 시절, 실직한 친구를 자발적으로 도와 준 적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후 사업의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창생을 현재 도와주고 있는 이가 그 친구다. 돌고 도는 인생 속에서 베푸는 행위는 어쩌면 인생의 보험과 같다.

셋째, 나의 베푸는 행위는 상대방의 또 다른 베풂을 유도함으로써 베풂의 선순환을 이루게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사회다. 나의 선행이 타인의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도덕적 희열과 세상살이의 즐거움을 느낀다. 우리의 작은 선(善)이 소박하게나마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다. <계속>

일흔한번째 기억하기

친절을 베푸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자신의 삶에 고도의 정신적 만족감과 행복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더보기
인생 2막 잘살기 (71)
말기암 환자, 죽음 앞두고 가장 후회하는 일은? "지금부터 ‘웰다잉’ 준비하세요"
왜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베드로가 聖人일까? 너그럽지 못한 한국인들
용서하는 유태인과 용서하지 않는 한국인 왜 한국의 영웅들은 초라한가?
왜 유태인 영웅들은 실수투성이들인가? 살인자, 패륜아, 조폭두목…
내가 미국서 유태인에게 배운 교훈 절망적 삶에서도 희망을 찾는 힘
은퇴 후 시골생활, 성공 조건들 자유 위한 '내려놓기 연습'
조용필에게 ‘여름’을 기대하지 말라 노년 시절 경계해야 할 ‘이것’
부자도 아닌데 자식 결혼은 꼭 5성급 호텔 인생 황혼기에도 꺼지지 않는 욕망
니체와 위고의 정반대의 삶 방탕했던 위고는 행복하게 죽고…
나이 들수록 풍요롭게 다가오는 종교 종교가 노인 삶에 미치는 영향은?
주일 날 평범한 설교에 펑펑 울다 살면서 한 번은 느끼는 삶의 고독 맞이할 때
나를 찾으려면 ‘광야’로 나가라 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때
평생 남 돕고 살던 오드리 헵번의 유언은? 늘 가슴 속에 간직하던 시
베푸는 사람이 이기적 사람보다 2배 오래 산다 423쌍 노인부부 조사했더니...
아이부터 노인까지 함께 어울려 사는 그리스 장수촌 “당신이 죽었을 때 진정 울어줄 친구는?”
손석희·송승환·이용과 함께 보낸 고교 시절 천방지축 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니
회사를 그만 두고 겪는 세상인심 날 보고 모른 채 등돌리는 지인들
성철스님이 임종전 남긴 열반송은? 고승도 깊은 정신적 외상 시달려
고갱처럼 못 살아도 처칠처럼 살 수 있다 진정 원한다면 ‘부업’으로도 해라
한국인들이 성을 잘 내는 이유 내 마음 속에 있는 ‘성난 어린이’
인생에선 때로 직관과 모험도 필요하다 광야로 나가 혼자 살아보기
가장 풍요로운 시대, 현대인들이 병이 많은 이유 당신은 24시간 햇볕 구경 하신 적 있나요?
자기 삶을 거스르고 다른 삶을 살아갈 때 세계적 심리학자도 암 앞에선 '멘붕'
달라이 라마 제자 175명 뇌 활동 측정해보니… 뇌 속 긍정회로, 어떻게 만들어지나
"내 머릿속 생각이 나의 미래가 된다" 과학이 증명하는 '신비한 뇌의 세계'
복권 당첨자들은 왜 '두달'밖에 행복하지 않나 하버드대 심리학과 연구 조사
팔다리 없이 태어나고도 세계 최고 ‘행복남’ 이유 우리들 불행은 ‘모자람’ 때문인가
세계 돌아다니며 되려 돈 저축하는 영국인 부부 1년은 고향서 살고, 1년은 세계 여행
30세 아들과 60세 어머니의 세계 배낭여행기 짧은 인생 속에서 새로움과 접하는 행복
사람을 젊게 만드는 사랑과 여행 삶의 배터리 충전하고 보호본능 살아난다
오래 사는 사람들은 평생 '이것'을 했다 운동으로 근육 강화되듯 취미로 뇌 강화된다
단순오락서 시작…자기계발에 돈도 벌고 봉사까지 은퇴후 내게 맞는 취미 고르기
처칠의 업적과 장수 비결은 ‘그림 그리기’ 관찰력, 기억력, 노화방지에 ‘대박’
아침을 좋아하는 음악으로 시작해보자 음악은 정신적 비아그라…치매 환자 기억도 되살려낸다
음악이 뇌기능을 활성화시켜 치매 막는다 소크라테스도 말년에 음악과 춤을 배웠다
유태인 철학: “잘 쉬고 신나게 논 뒤 일하기” 주말 하루 TV,전화, 차, 전기 없이 사는 삶 어떨까
공원-뒷산 흙길 걷고 별빛 보는 게으른 삶 아파트 벗어나 자연친화적 생활습관 기르기
미 국립노화연구소가 추천하는 노화방지운동 4가지 인삼·녹용보다 좋은 'NEAT' 운동도 아세요?
80대 법조원로, 사경까지 갔다가 회생 장수 노인들의 섭생 비결은?
“우리는 누구나 집에 오면 아버지가 된다” 난로에 불 피우고 그네 못박는...
당신이 죽었을 때 진정 슬퍼해줄 가족은? 가정이 당신에게 주는 의미
노래방 가서 젊은이 노래 어설프게 부르지 말라. 현명한 ‘My Way'로 세상 살기
피카소가 여성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돈이나 명성 때문이 아니다
히말라야·인도차이나서 만난 한국인 사촌들 수천년 흘러도 ‘원판’은 비슷해
배려의 역설, 남에게 잘하려면 나부터 챙겨라 당신의 배려심 테스트 5가지 질문
험한 세상에서 누군가의 ‘다리’가 된 적이 있나요? 연탄재처럼 뜨거웠던 적은?
고의로 남의 집 유리창 깨뜨리다 걸렸을 때 어린이 장난 이해해주고 감싸준 아저씨
어린이날 선생님께 받은 동화책 2권… 저널리스트 길로 이끌어준 박광자 선생님
부모 이혼 · 군대 왕따로 탈영하려고 했으나… 그저 내 말을 들어준 중대장 덕분에 포기
때로 말보다 침묵이 더 큰 감동을 준다 오바마 대통령의 51초 '침묵' 연설
대화의 달인이 되려면 네가지를 기억하라 청와대서 배운 ‘5분 경청’의 힘!
상대방에게 호감사려면 '이것' 유의하세요 어르신이 대화 중 기억해야 할 5가지
‘국민MC’ 유재석이 말하는 ‘소통 법칙’ 10가지 “진짜 말 잘하는 사람은 들어주는 사람이다”
IQ보다 EQ가 높아야 성공한다 기적의 CEO 리 아이아코카의 공감'철학
골프칠 때 처럼 힘빼고 학생들을 대하라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법
악마에서 인간으로 돌아온 IMF실패자의 체험고백 불바다 될 뻔한 용산역 식당촌이야기
법륜스님, 고문했던 기관원을 용서한 이유 말 한마디가 세상을 바꾼다
세상을 뒤바꾸는 '공감'의 위대한 힘 내가 맛 본 인생 최고케잌
실패한 덕에 '노벨상' 탄 일본 의사 스토리 성공한 사람에게 인생은 마법과 같다
시인 기형도가 젊어서 죽게 된 사연은? 질투병에 걸린 사람들의 특징
한국은 질투심의 천국...그래서 불행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수련부터
가장 견디게 힘든 성공은 친한 친구의 성공 남자들도 질투하는 것 아시나요?
모든 부정적 감정의 수명은 90초 틱낫한·혜민스님의 ‘화’ 관리법
당신은 ‘루스벨트’ 인가 ‘맥아더’인가? 분노관리, 한국인 대부분 맥아더형
“왜 손해인 줄 아는데도 자꾸 화를 내죠?” 나이가 들수록 삶은 ‘회색빛’의 연속… ‘분노’도 관리해야
전쟁 영웅 스톡데일 장군의 ‘패러독스' “크리스마스 때까지 못나갑니다. 대비하세요…”
‘넌 할 수 있어’ 정신이 자칫 사람 잡습니다 성공했든, 실패했든 막연한 ‘낙관주의’ 경계하세요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딸 스테파니 공주에게 해준 말 “남자들은 너보다 ‘공주’를 더 사랑한단다"
누구의 아련한 뒷모습을 떠올릴 때 우린 행복해진다 ‘행복한 그리움’의 포로가 될 때 기억해야 할 것들
피천득의 첫사랑 ‘아사코’ 기억하세요? 추억을 현실에 끌어들이지 마세요
하루를 정리하기 위한 5R 실천하세요 하루 '마지막 시간 관리'에서 승리하라!
“넘어져도 쓰레기통 곁에만 넘어지면 된다” 김진홍 목사의 넝마주의 근성과 야인정신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던 사람이 미국 최고 대통령이 된 까닭은? 링컨 대통령의 ‘10전11기’ 인생
정상에 섰던 한국 대통령들의 말로가 불행한 이유 당신은 어떤 하산길을 택할 것인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통해 겸손과 관용을 배웠어요” 정상에 서면 하산을 준비하라
히딩크도 처음엔 '오대빵(5대0) 감독' 인생의 마지막 승부..."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올림픽 동메달이 은메달보다 행복한 이유 역전패가 아니라 '역전승 주인공'이 되라
‘연애의 달인’이 말하는 데이트 성공비결 “만날 때보다 헤어질 때 더 잘해 주세요”
이혼의 진짜 아픔은? “그 좋았던 추억은 다 사라지고 마지막 불쾌한 모습만 떠올라요”
어느 날 불쑥 찾아올 인생의 끝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내 인생의 라스트 씬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
미슐랭 쉐프가 만든 랑콤 향수 '디저트' 생애 ‘최~고’ 디저트 먹어보니 식사도 ‘최고’로 기억
사람은 처음보다 마지막 기억에 좌우된다 "과거도 컴퓨터 파일 덮듯 바꿀 수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나이 60은 제2의 청년기, 70은 황금기 "전반기 인생이 별로라도 후반기 인생을 잘살면 성공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