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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 살기 (66)

성철스님이 임종전 남긴 열반송은?

고승도 깊은 정신적 외상 시달려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性澈·1912~1993) 스님은 성장기에 신학문을 섭렵하고 24세때 처자식을 버리고 집을 떠나서 불가에 귀의, 평생 수행과 대중 교화에 정진해 온 한국 불교의 큰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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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속세의 인연을 끊은 후 일체 찾아오는 가족을 만나지 않았고, 수행하는 도중에도 기거하는 곳에 철조망을 쳐놓고 사람들을 몇 년이고 만나지 않고 ‘용맹정진’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허지만 당신이 도덕적인 삶을 열망하더라도 꼭 성철과 같은 삶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내면에서 원하는 바에 따라 도덕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면 된다. 자기 신뢰(self-reliance)와 자조(self-help)

성철은 일생 수행을 하고 살아왔지만 임종 전 남긴 열반송 내용을 보면 그 역시 죽는 날까지 인간적 고뇌를 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지라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성철스님과 같은 이의 정신세계는 고도로 순수하고 숭고할 것이다. 그래서 그의 영혼은 혼탁한 속세의 삶과는 화해하지 못하며 극한적인 정신수행을 통해 평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그의 인간적인 본성과, 추구하는 이상은  화합될 수 없고 항상 분리돼 결국 죄책감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심리학자들은 정신적으로 높은 경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상당수가 내면적으로는 심각한 정신적 외상(外傷)을 참고 살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외면적으로 완벽을 추구하지만 내면은 항상 힘들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가. 어떨 때 기쁨과 뿌듯함, 마음 속의 후련함이 오는가. 바로 그것을 추구하라. 그것이 바로 당신의 ‘그림 그리기’요 ‘용맹정진’이다. <계속>

 

예순여섯번째 기억하기

심리학자들은 정신적으로 높은 경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상당수가 내면적으로는 심각한 정신적 외상(外傷)을 참고 살아간다고 한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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