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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 살기 (63)

인생에선 때로 직관과 모험도 필요하다

광야로 나가 혼자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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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 졸업 후 신문기자의 길을 택했다. 일찍 작고하신 아버지가 언론인의 길을 걸으셨고 나 역시 기자를 원했다. 내가 택한 신문사는 국내 최고 신문사중 하나였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양 나는 기자로서의 길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졌다. 그로부터 21년. 당시 나는 잘 나가는 언론인이었고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안정된 후반기 인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돌연 회사를 그만 두었다. 표면상 계기는 인사이동이었지만 사실은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살겠다는 각오에서 나온 것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 자신과 내면의 불화(不和)를 느끼고 있었다. 늘 마음이 불편했다. 객관적으로 나는 꽤 괜찮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랄 수 있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내 스스로에 대해서…. 그런 상황에서 남과의 관계도 평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고민이 있던 차에 인사 발령이 나자 나는 단 30분을 고민하고 사표를 내고 나왔다.

‘광야로 나가자. 한 3년간 어느 곳에도 속해 있지 말고, 나 혼자 지내며 자신을 돌아보자. 자신과 화해하고 자신을 찾고 다시 세상으로 나오자,’

나는 제2의 인생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 매우 무모하게 선택을 했다. 나는 스스로를 벼랑 끝에 세웠다. ‘벼랑 뒤로 몰리면 떨어진다’는 각오로, 배수의 진을 쳤다. ‘만약 힘에 부쳐 결국 떨어지고 만다면?’ 그것 역시 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선택은 사실 극단적인 것이었다. 자포자기 선택이라고 오해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내 직관을 믿었다.  

50을 코 앞에 둔 나이에 정든 직장을 그런 식으로 나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직 한창 크는 아이들을 비롯, 부양할 가족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주변 시선이나 퇴직 후 어려움보다 나를 찾는 일이 더 중요했다. 지금  스스로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는 데 어디서 무슨 행복을, 진정한 성취를 얻는단 말인가.

사무실을 하나 얻고 내 생활을 시작했다. 예상대로 힘들었다. ‘상황적 광야’에서 지내며 나는 자기 성찰을 했다. 그리고 내 마음 깊숙이 숨겨져 있던 ‘분노하는 어린이’를 발견했다. <계속>

 

예순세번째 기억하기

나는 주변 시선이나 퇴직 후 어려움보다 나를 찾는 일이 더 중요했다. 지금  스스로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는 데 어디서 무슨 행복을, 진정한 성취를 얻는단 말인가.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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