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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 살기(56)

세계 돌아다니며 되려 돈 저축하는 영국인 부부

1년은 고향서 살고, 1년은 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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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반기에 살면서 여건이 허락된다면 여행을 자주 가보자. 추억도 추억이지만 여행은 늘 새롭고 낯선 경험과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몇가지 여행의 조건이 있다.

첫째 건강이다. 집을 떠나 타향에서 머무르는 경우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다. 더구나 물과 음식, 풍토, 기후가 다를 수 있다. 해외여행일 경우 더욱 그렇다. 부탄, 나가랜드같은 오지의 경우는 마땅한 의료시설이 부족할 수 있다. 때문에 여행을 가기 전 반드시 건강체크가 필요하다. 그리고 소화제, 해열제, 감기약, 진통제, 소염제 등 구급상비약을 준비해 가야 한다. 

둘째 경제성이다. 되도록 비용은 적게 들어야 한다. 해외 배낭여행의 경우 잘만 하면 국내 여행보다 싸게 들 수도 있다. 

13년전 티벳을 여행할 때 함께 여행한 영국 은퇴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영국에서 살 때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두 사람 연금으로 미화 연 3,000달러 정도가 나오며, 자신들의 집을 세 주고 월 1,500달러 정도를 받는다고 했다. 그들의 한달 수입은 총 월 4,500달러 정도. 

그러나 그들이 네팔 등 오지를 여행할 경우 한달 여행비는 비행기 삯을 제외하고 월 1,500~2,000 달러 밖에 안든다. 워낙 소득수준이 낮아 현지 안내인에게 월 300달러(2인×150달러) 정도 주면 본인 월급에다 부부의 한달 식사를 책임진다.(식당에서 사먹는 비용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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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비는 하루 10~15달러 드는 중급여관에서 해결하고 나머지 드는 비용은 교통비, 입장료, 식음료비, 기타 제반경비 등이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한번에 수백~수천달러 드는 항공료. 이를 줄이기 위해 일단 한 곳에 오면 한달 이상 길게 체류하는 방법을 쓴다. 사실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한 나라에 한달 이상은 머물러야 조금 사정을 알고 가지 않을까.

이들 은퇴부부는 집세나 공과금 납부 등 금융 문제는 은행 자동이체기를 통해 해결했다. 자식, 손자 손녀들과의 대화는 주로 인터넷 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이처럼 체류비가 싼 동남아나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쓰는 비용이 적어 도리어 한달 소득에서 1,000 달러 이상 흑자를 남기기도 한다고 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1년 정도 여행하고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가 1년쯤 살다가 다시 해외로 나올 예정이. 꽤 실리 있는 ‘실버 여행’을 하는 셈이다. 

세 번째는 동반자 문제다. 이미 설명한 영국인 은퇴부부처럼 부부가 함께 다니면 최상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마음 맞는 친구, 또는 선후배가 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능력이 된다면 나 홀로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역시 여행은 혼자서 배낭 메고 찾아다니며 생활하는 것이 고생은 되지만 남는 게 많다. 혼자 고즈넉이 자신과 주변과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요즘 매스컴이나 여행사가 소개하는 상품을 보면 50대 이상을 겨냥한 실버 여행이 많다. 이미 일본에서는 1990년대부터 실버 여행 붐이 일어난 터라 일본 여행상품을 모방한 것도 많다. 여행은 목적이나 주제를 미리 정해놓아야 한다. 자신의 취미생활과 연계한 여행도 좋다. 

국내의 경우 제주도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 등 트레킹 코스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현지 음식을 사먹는 것도 좋지만 비용절감을 위해 간단한 취사도구를 배낭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가끔씩 해먹는 것도 좋다. 남해안 등의 해안이나 섬 순례도 좋고, 명찰·명승지, 고도(古都) 탐방여행도 추천할만 하다.

해외 여행의 경우 각자 경제적 사정이나 취향, 외국 적응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아까 소개한 히말라야 지역 트레킹은 은퇴한 고소득자·전문직 종사자들 간에 큰 인기다. 중남미 카리브해, 지중해, 알래스카 북극해 등의 크루즈 여행도 10여년전부터 인기가 솟고 있으며,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도 개발됐다. 

자! 한번 뿐인 인생 후반기. 자칫 지겹고 단조롭기 쉬운 생활을 여행을 통해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 넣어보자. 인생은 어차피 나그네길인데 가끔 한번씩 집을 떠나 타향, 타국에서 삶을 음미하는 재미도 또 다른 인생의 낙일 것이다. 

 

쉰여섯번째 기억하기

체류비가 싼 동남아나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쓰는 비용이 적어 도리어 한달 소득에서 1,000 달러 이상 흑자를 남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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