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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살기 (52)

단순오락서 시작…자기계발에 돈도 벌고 봉사까지

은퇴후 내게 맞는 취미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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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의 종류는 크게 네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단순 오락-여가형이다. 특별한 노력이나 비용, 기술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다. 집에서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일, 인터넷 검색, 영화감상, 스포츠 관람 등 보기-듣기 활동에서부터 바둑-장기 등 일반 잡기, 그리고 산보, 등산, 배드민턴, 구기운동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체육 활동 등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자기개발형이다. 학습과 노력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 나가는 취미활동이다. 처칠처럼 그림 그리기를 배워 즐긴다거나, 피아노, 바이올린, 색소폰 등 악기를 배운다거나, 서예, 사진촬영, 공예, 조립, 분재 등이다. 

대부분 단기에 성과를 내기보다 단계적인 노력과 투자를 들여야 즐길 수 있다. 노력할수록 실력이 향상됨에 따라 자기능력개발, 자아실현을 통한 기쁨 등을 얻을 수 있으며 그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셋째 사회봉사형이다.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의 병간호를 돕는 호스피스 역할을 수행한다거나, 현역시절 갖췄던 전문적 지식을 은퇴 후 무료로 전수하는 등 주위에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를 통해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취미활동이다. 이는 자신이 타인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확신과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 유적 해설사, 우리 동네 관광 안내인, 글짓기 선생, 심리상담가 등등 다양하다. 

넷째, 취업준비형이다. 단순히 여가를 즐기는 취미를 넘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소득도 얻을 수 있는 생산적인 취미활동이다. 은퇴후 제빵기술을 배워 나중에 동네 조그만 빵집을 직접 창업한다거나, 평소 좋아하는 꽃꽂이 기술을 배워 아르바이트 취업을 하는 등 취미도 즐기고, 돈도 벌며, 직업도 생기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취미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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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맞는 취미와 여가 활동은 처음부터 어떤 목적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 여가 선용 차원에서 시작했으나 점차 자기개발로 이어지거나,  사회봉사형이나 취업형으로 진화돼 가기도 한다. 여러 목적이 겹칠수록 생활의 변화 폭은 커진다. 

어떤 이는 은퇴 후 취미로 시작한 색소폰 연주로 악단을 만들고, 더 나아가 음악치료사 자격증을 따서, 노인병원이나 양로원 등을 돌며 음악으로 심리치료를 하는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다.

취미생활의 가장 큰 효과는 즐거움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면서 인간 본연의 놀이-유희 본능이 되살아나고, 생기와 의욕, 기쁨이 찾아온다. 짜릿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엔도르핀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분출돼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술이나 약물에 의한 부정적 중독이 아니라 취미활동은 ‘긍정적 중독’을 가져다준다. 

취미의 두 번째 효과는 몰입이다. 특히 하루 대부분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 지친 사람들에게 효과가 크다. 취미활동을 통해 몰입과 집중을 하다 보니 온갖 잡념, 근심, 걱정을 자연스레 다 잊고 취미에만 집중하게 될 수 있다. 처칠도 그림 그리기를 통해 우울증에서 벗어났다. 일종의 정신적 ‘청소’ 내지 ‘ 배설’효과다. 

우리가 유산소운동이나 배변을 통해 신체 노폐물을 배출하듯이, 취미 생활을 통해 정신적 찌꺼기를 배출하는 것이다. 몰입과 집중을 하다 보면 사람이 명상할 때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활발해진다. 세로토닌은 마음의 평온함과 잔잔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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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효과는 육체적-정신적 기능의 활성화다. 우선 취미는 심신의 안쓰던 기능을 활성화해 향상시켜준다. 예컨대 요가를 하고 나서 기분이 좋고 개운해지는 이유는 평소 안 쓰던 몸의 근육을 이완과 긴장이란 방법을 통해 움직여 줘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주기 때문이다. 또 신경체계를 통해 뇌 세포에 자극을 줘 머리를 맑게 해준다.

뜨개질이나 수를 놓는 것도 평소 잘 안쓰던 손가락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세세한 동작이나 패턴 인식 등을 통해 뇌 활동을 강화시킨다. 특히 다양한 취미활동은 뇌의 종합신경망을 자극해 활성화시킴으로써 뇌를 젊게 하고 향상시킨다. 

독서, 바둑, 장기, 게임 등 지적인 두뇌활동을 요구하는 취미가 기억력과 치매의 감퇴를 줄인다거나, 음악이나 영화 감상 등이 뇌 속의 ‘감성’ 관련 신경세포들을 자극시켜 두뇌활동에 좋은 알파파를 증진시킨다는 다양한 연구보고 등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쉰두번째 기억하기

단순 여가 선용 차원에서 시작했으나 점차 자기개발로 이어지거나,  사회봉사형이나 취업형으로 진화돼 가기도 한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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