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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살기 (51)

처칠의 업적과 장수 비결은 ‘그림 그리기’

관찰력, 기억력, 노화방지에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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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1874~1965)

독일의 히틀러와 싸워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명재상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1874~1965)은 평소 ‘취미예찬론자’였다.

“무릇 진정으로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누리려면 적어도 두 세가지의 취미는 갖고 있어야 하며, 그것도 가식이 아닌 아주 진솔한 것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칠의 제1의 취미는 그림그리기였다. 40대에 시작한 그림 그리기는 60대 후반 총리로 임명돼 5년간 치른 2차세계대전 내내 이어졌고, 85세 고령으로 정계에서 은퇴할 때까지도 계속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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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벨트 대통령

 당시 함께 싸운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 1882~1945) 대통령이 전쟁이 가져다 주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종전 직전인 1945년 4월 63세 나이로 서거했지만 그보다 8살이나 많은 처칠은 무려 20년을 더 살고 91세 나이로 세상을 마감했다. 

주변사람들은 그의 장수비결의 하나로 그림 그리기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내가 하늘나라에 가서 처음 맞는 100만년 동안은 그림을 그리는데 활용하겠다"

그만큼 처칠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 중에 정신적으로 힘들 때, 정치적 낭인이 돼 고독한 야인 생활을 할 때마다 그는 그림그리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몰입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나갔다. 그림 그릴 때만큼은 자신과의 대화를 하며 침묵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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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자연을 대상으로 한 수채화에 능했는데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 전문가도 감탄한 정도로 뛰어난 작품을 여럿 편 남겼다. 그는 ‘취미로서의 그림 그리기(Painting as a Pastime)' 등 에세이 책을 통해 일찍이 그림 그리기가 단순한 즐거움 이상으로 뇌에도 매우 유익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우리는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관찰력만 키우는 것이 아니고 기억을 오래 유지하는 능력과, 풍경이 바뀌고 햇빛이 스러진 지 몇 시간, 며칠, 심지어는 몇 달이 지난 다음 다시 화폭에 재현해 내는 능력을 함께 배양하는 것이다."

처칠의 이 말은 최근 전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변화해 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뇌과학자나 의사들이 그림그리기처럼 고도의 집중을 통해 심신을 활용하는 활동이 노화방지, 특히 뇌기능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연치 않게도 처칠의 인생에서 괄목할만한 성취는 대부분 그림을 배운 40대 이후 인생 후반기에 이뤄졌다.  

처칠은 영국 명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가족력인 우울증 등 온갖 질병과 부모님으로부터의 냉대, 말더듬이, 성격장애, 낙제의 연속 등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았다. 비록 26세에 하원의원, 32세에 통상부장관 등 ‘초년 출세’의 길을 걷지만 위태로운 정치생활, 여러 선거전에서 참패, 대중으로부터의 비난과 냉대 등을 겪으며 심한 고립감과 우울증에 고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이들의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 순수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보자’는 충동을 받고 당장 그림도구를 구입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나이 40세 때였다. 이후 그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에서 벗어나 ‘위대한’ 인간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준다. 

처칠이 전쟁 중에 총리로 발탁된 때(1940년)는 그의 나이 66세요, 다시 총리가 된 때(1951년)는 77세며, 그 와중에 ‘제2차세계대전 회고록’을 써서  노벨문학상을 받을 때(1953년)는 무려 79세때다. 당시 선진국 평균수명이 60세를 겨우 넘을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그의 정력적 활동과 두뇌능력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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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은 평생 독한 시가를 입에 물고 다닌 체인 스모커에다, 매일 샴페인, 위스키에 취해 살은 ‘위대한 술꾼’이었다. 그러면서도 아흔까지 정정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림을 그리면서 얻은 마음의 평온과 행복감, 그리고 순수한 마음씨 때문이 아닐까? 

이처럼 취미는 한 인간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인류사의 뛰어난 업적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런 거인의 삶이 아닌, 우리 같은 범인의 삶에서도 취미는 커다란 역할을 한다. 

기쁨과 행복, 힐링을 가져다준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신체적·정신적 능력의 저하, 근심·걱정의 증가, 단조로운 생활의 연속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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