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인생 2막 잘 살기 (49)

음악이 뇌기능을 활성화시켜 치매 막는다

소크라테스도 말년에 음악과 춤을 배웠다

shutterstock_681809980.jpg

소크라테스를 이야기할 때

그가 말년에 음악과 춤을 배웠고

또 아주 만족스러워했다는 것보다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없다.

                      <미셸드 몽테뉴>

한국인의 DNA에는 음주가무기질이 배어있다. 중국 후한서(後漢書) 동이전(東夷傳)을 비롯 고대 중국 문헌들을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은 (제사를 지낸 후) 즐겁게 술 마시며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한다…"는 구절이 수없이 나온다. 그런 기질이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면면히 이어져 신바람, 한류, 노래방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물론 인구 대비 술 소비량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나라도 한국이다.

십수년전이다. 인도에 취재갔을 때 인도기자가 자신들의 소수민족인 ‘나가(Naga)족’사람들을 소개시켜줬다. 히말라야 산맥에 사는 몽골족으로 그들은 한국인을 자신들의 사촌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때 나가족 사람들이 내게 준 책자에 이런 구절이 있어 나를 놀라게 했다. 역시 피는 속일 수 없었다!

 

‘나가족들은 음악과 무용과 축제를 생활화하고 있다. 특히 수확기때 이를 감사하는 축제가 관습화돼 있다. 과거 이들에게 술(잠이라고 불리는데 우리의 쌀막걸리와 같은 것)은 음식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엄청나게 술을 마셔도 동네 어른들에 대한 예의는 잃지 않았다’  

 

나는 송창식·윤형주·이장희·김세환·양희은·김민기 등 ‘세시봉 세대’로부터 영향받은 ‘세시봉 키즈(kids:어린이)’다. 이른바 195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맏세대들 대부분이 세시봉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그들의 통기타 노래를 듣고 따라 불렀고 통기타 역시 배웠다. 나는 통기타를 치면서 단순히 포크 송만 부른 게 아니라 이들 하드 록 음악도 즐겨 불렀다. 당시 서울시내 고등학교 학생들간에는 ‘리사이틀’이란 이름의 콘서트 발표회가 유행이었다. 교내 밴드를 결성해 하거나 단독 통기타 리사이틀을 하곤 했다. 

shutterstock_1364154728.jpg

이처럼 음악은 내 인생에서 청소년기 학업과 진지한 사색의 시간을 빼앗아갔지만 대신 풍부한 감성과 낭만, 추억을 제공해주었다. 

그로부터 30여년 흘러 내가 청와대에서 문화 담당 업무를 총괄할 때 청소년 시절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비록 나는 대중음악으로 음악을 알았지만  음악은 역시 서로 통하는 법인지 성악, 오페라, 춤곡, 교향악단 연주 등 클래식 음악에 대한 나의 이해도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지금 젊은이들이 즐겨듣는 K-pop도 따라 부르지는 않지만 즐겨 듣는다. 

우리는 왜 어린 시절 어머니 품안에서 어머니가 흥얼거리는 동요나 자장가를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들었을까. 우리는 왜 대학시절 빠른 템포의 춤곡을 들으면 열정이 솟구치고 몸을 주체할 수 없었는가. 우리는 왜 아침 출근길에  ‘오빤~ 강남스타일’의 노래를 들으면 절로 흥이 나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일까. 

tptpl.JPG

왜 ‘7080’ 흘러간 노래를 들으면 젊은 시절이 그리워지며, 왜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을 들으면 숲 속의 편안함이 느껴지고, 왜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에 용솟음치는 힘을 느끼는 것일까.

이것이 모두 음악의 힘이다. 음악은 소리이며 소리는 우주 에너지의 강력한 힘 중 하나다. 소리가 우주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도시를 파괴할 수 있으며,  개인의 심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소리로 이뤄진 음악을 잘 이용하면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음악에 따라 기분이 우울 평안 기쁨 환희로 제각각 변하는 것은 뇌에서 배출되는 세로토닌, 엔도르핀, 도파민, 아드레날린 같은 화학물질의 영향 때문이다.   

만약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뇌는 즉각 거부반응을 생리적?정신적 현상으로 나타낸다. 심장박동수, 혈압이 급격히 변화되며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음악은 뇌기능을 전방위로 활성화시킨다. 

뇌과학자들은 음악 듣기, 악기 연주 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전두엽을 비롯하여,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 소뇌에 이르기까지 뇌 전체에서 복합적으로 작용돼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음악을 꾸준히 접하면 노화로 인한 뇌 기능 감퇴, 즉 치매 같은 질환을 예방하거나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계속>  

 

마흔아홉번째 기억하기

음악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전두엽을 비롯하여,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 소뇌에 이르기까지 뇌 전체에서 복합적으로 작용돼 나타난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