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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살기 (48)

유태인 철학: “잘 쉬고 신나게 논 뒤 일하기”

주말 하루 TV,전화, 차, 전기 없이 사는 삶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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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뛰어난 민족인 유태인들이야말로 이 느림의 철학을 실천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보다 1주일에 하루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한다. 유태인의 안식일은 매주 금요일 일몰시간때부터 토요일 일몰시간때까지다. 그들은 토요일 유태교회당(synagogue)에 예배 보러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휴식과 명상을 취한다. 

내가 미국에서 살면서 사귄 유태인들의 약 30%는 철저히 안식일을 지켰다. 그들은 수천년간 내려온 율법에 따라 그날 하루는 전깃불도 키지 않고 자동차도 타지 않는 등 문명의 이기를 사용치 않고, 자연 생활을 그대로 한다. 

미국의 유태인들은 그렇게 교리대로 토요일 안식일을 보내고 일요일에는 마음껏 야외에 나가 스포츠, 놀이 문화 등을 즐긴다. 진정한 심신의 휴식과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유태인들은 1주일에 하루 쉬는 안식일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6년 농사를 짓고서는 7년째 반드시 안식년을 실천한다. 사람도, 땅도 쉰다. 우리 대학이나 외국기업에서 행하는 안식년 휴가도 여기서 비롯됐다. 그들은 사람 뿐 아니라 자연까지도 쉬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안식년의 수확은 가난한 이웃들의 몫이다. 

안식일, 안식년만 있는 게 아니다. 안식년을 7번째 맞는 다음해 곧 50년이 되면 희년(禧年)을 지킨다. 희년에는 사람과 땅은 물론 공동체 전체가 일년간 쉬는 해다. 그리고 죄인들이 용서받고 빚이 탕감되고 서로 화합으로 이르는 한 해가 된다. 

유태인들은 일년 열두달 중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오순절, 나팔절, 속죄일, 장막절 등 일곱 절기를 두고 온 백성이 축제를 열고 철저하게 놀았다.

유태인들의 노동철학은 “열심히 일하라"보다는 "우선 잘 쉬고 신나게 논 뒤  일하라"다. 그래야 행복과 창의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오락’, ‘놀이’란 뜻으로 쓰이는 레크레이션(re-creation)의 본 뜻이 ‘재창조’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저자 김정운 교수는 “잘 노는 문화에서 창조성이 형성된다"고 강조한다. 21세기 정보화 시대에서는 성실한 ‘개미형’보다 스포츠나 레저를 즐기면서 노는 ‘베짱이’형이 더 선호되고 있다. 그런 타입의 인간형에게서 창의력이 높은 인재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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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의 이런 놀이문화, 안식신앙, 절기 전통이 결국 세계 인구 0.2%에 불과한 유태인들이 노벨상 전체 수상자의 30%를 가까이를 독식하는 것을 비롯 전 세계 다방면에서 파워를 발휘하는 비결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놀이문화는 아직 허약하다. 평소에 어정쩡하게 술이나 마시고 노래방에 가거나 주말에 등산이나 골프를 치는 정도에 그친다. 또 노는 것을 아직도 죄악시하는 풍토가 남아 있다. 그러니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 해도 행복하지 못하고 성내고 짜증내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주장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비주류일 따름이다.  

1960~2000년대를 살아온 우리 베이비 부머 세대들에게는 특히 ‘느림의 삶’, ‘느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잘 살아보세’, ‘증산 수출 건설’, 새마을운동 등으로 빨리빨리의 삶을 시작해 학교 군대 직장을 거치면서 평생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인생 후반기를 맞이한 지금, 우리는 ‘느림’과 ‘천천히’의 생활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지금을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남은 인생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가를 위해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피에르 쌍소교수는 저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통해 9가지 슬로우 라이프 실천법을 소개했다.

 

· 한가로이 거닐 것

· 말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들을 것

· 권태 속에서 느긋함을 느껴 볼 것

· 즐거운 몽상에 빠져 볼 것

·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열린 자세로 결과를 기다릴 것

· 고향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거나 추억이 새겨진 나만의 장소를 만들 것

· 글을 쓸 것

· 남을 비판하거나 질투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 것

· 가벼운 술 한잔의 여유를 즐길 것

 

현대인들은 직장과 생활에 억매여 있다. 자연 속으로 가거나, 긴 시간을 낼 여유가 없다. 이런 이들에게 느림의 삶을 매일 체험하고 연습하기 위해 권하는 것이 단전호흡이나 요가, 명상법이다. 

단전호흡은 동양 전래의 기(氣)를 다스리는 수련인 기공(氣功)의 일종으로 배꼽 5㎝ 아래 단전(丹田)으로 호흡하고 기(氣)를 모은다.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신체내 기의 순환을 활발하게 하며 뇌 속의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줘 편안함과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1970년 청산선사(고경민)가 한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이라는 명목하에 창시한 국선도(國仙道)와 1985년 이승헌에 의해 보급되기 시작한 단학선원 등에서 스트레칭과 단전호흡, 명상 등을 가르친다. 최근에는 아파트나 동네마다 분원(分院)이 개설돼 마치 스포츠센타 가듯 쉽게 가서 수련을 할 수 있다. 

인도의 정신수행 요법으로 사용된 요가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요가는 신체의 불균형한 자세를 바로 잡고,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케 해 심신에 활력을 주는 일종의 체조다. 여성에게는 여러 가지 체조 동작을 통해 예쁜 몸매를 만들어주는 미용적 측면에서, 또 스트레스가 많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은 현대인에게는 명상과 체조를 동시에 하므로 건강한 몸과 편안한 마음을 가져다준다는 측면에서 각각 환영을 받고 있다.

명상(冥想·meditation)은 마음을 자연스럽게 안으로 몰입시켜 내면의 자아를 확립하거나, 종교 수행을 위한 정신집중이나 기도를 일컫는, 일종의 정신적 훈련이다. 서구에서는 가톨릭에서 행하는 묵상, 관상(觀想)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결히 해서 신에게 기도하고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힌두교, 불교, 도교 등의 수행법으로 사용돼왔다. 원래 힌두교의 요가가 불교로 이어져 선(禪)수행으로 되고 이것이 다시 도교에 영향을 주어 기공, 단전호흡으로 발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전호흡과 요가, 명상은 모두 심신을 이완시키고 바른 자세를 통해 정신을 집중하고 깊은 호흡법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조화와 마음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명상은 현대 심리학, 정신의학, 뇌과학, 생리학 등에서 임상적으로 연구되고 있는데 현대인의 신경증, 심신증, 자율신경실조증 등에 치료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 치매와 노화 방지, 기억력강화 등을 가져온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단 몇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내서 명상을 실행할 것을 권한다. 이 작은 실천이 당신에게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의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명상을 통해 심신의 휴식을 얻고

느리게 사는 지혜를 배우며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고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반성하고 기원하는 능력을 키우라.

 

마흔여덟번째 기억하기

유태인들의 노동철학은 “열심히 일하라"보다는 "우선 잘 쉬고 신나게 논 뒤  일하라"다. 그래야 행복과 창의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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