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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살기 (42)

노래방 가서 젊은이 노래 어설프게 부르지 말라.

현명한 ‘My Way'로 세상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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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누구나 다 젊어지려고 노력한다. 나이 60,70이 넘어도 ‘젊은 오빠’ 소리를 들으면 좋아한다. 좋다. 과거 노인 대접을 받으려고 하고 권위주의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는 백번 낫다. 

그러나 젊게 생각하고 살려고 노력해도 자신이 젊은이는 아니다. 연륜이 지긋한 어른이다. 그것이 내 원본이다. 젊은이처럼 보이려고 든다면 그것은 짝퉁이다. 

내 자신이 즐겨 입었던 옷을 입고, 내게 맞는 태도를 보이고, 나이에 걸 맞는 멋을 부려라. 당신이 원래 청바지를 즐겨 입었다면 나이가 들어도 청바지를 입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것이 당신의 본래 모습이니까. 

그런데 청바지를 안 입던 사람이 젊은이처럼 보이려고 청바지를 입는다면 과연 자연스러울까. 한 두 번 입을 수는 있지만 자신의 스타일은 아닐 것이다. 

나는 허리 사이즈가 30년 넘게 36인치를 유지한다. 내가 인기스타 현빈이나 하정우가 입는 날씬한 옷을 입는다면 어울리겠는가. 어림없다. 그러나 나는 내게 맞는 ‘드레스 코드’가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성격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성격을 따르려고 한다. 성격은 타고난 본바탕인데 그것이 변한다고 변해지겠는가. 

성격이 급하냐, 느긋하냐, 말이 많으냐 적으냐,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  등은 선악의 개념이 아니다. 각자의 개성과 호불호가 있을 뿐이다.

당신이 원래 과묵한 편인가. 나이 들어 사람들이 재미없다고 하는가. 그렇다고 당신이 억지로 말을 많이 한다면 즐거운가. 갑자기 유재석, 신동엽처럼 재담가가 되기라도 한단 말인가.

아니다. 당신의 스타일은 과묵형이다. 과묵한 데서 매력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약점을 보완할 필요는 있다. 사람들이 재미없어 한다면 만나기 전 미리 유머집을 들춰보고 유머나 우스개 소리를 몇 마디 준비해가 적당한 때 써먹어라. 반응이 썰렁해도 상관없다. 당신이 그렇게 하려는 노력과 성의를 사람들은 다 안다. 만약 사람들이 까르르 웃었다면 당신은 소질이 있는 편이다. 앞으로도 그 소질을 살려 ‘과묵한 사람의 유머러스’를 날려라. 

“그 사람 말 없고 재미없어 보이지만 은근하게 웃겨"

이것이 당신의 새로운 스타일이다. 

노래방 가서 젊은이 노래를 어설프게 부르지 말라.  

내 친구 한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젊은이들이 부르는 랩을 레퍼토리로 삼아 노래방에서 불렀다. 발음도 잘 안되고 호흡도 안 되고 음정도 못미치는데 열심히 부르려고 노력했다. 젊게 살려는 노력은 가상했다. 그러나 그건 노래가 아니라 소음이었다. 조용히 말했다.

“네 노래 불러.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나훈아의 ‘무시로’ 말이야. 그게 딱 네 스타일이고 멋져!"

노래방 가는 것을 좋아한다면 한번 생각해보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발라드 가수 성시경이 소리 지르고 열창하는 들국화의 전인권 노래를 부른다면 어울릴까. 또 이문세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쎄시봉 가수 윤형주가 록커 김종서의 노래를, 패티 김이 소녀시대 노래를 부른다면 어울리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멋과 맛과 재능이 있다. 나이 들어서도 당신에 맞는 셀프 브랜딩(self-branding)이 필요하다.

인생 후반기가 되면 연륜과 인생의 경험에서 나오는 자기만의 것이 있다. 과거에는 나도 괜히 나 아닌 다른 사람 척을 해 본적이 있다. 왠지 카리스마 넘치고, 강한 척, 호방한 척, 유쾌한 척 했다. 그러나 모두 내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자연스럽지도 않았고 즐겁지도 않았다. 연기하는 삶과 같았다. 지금은 내 내면에서 나오는, 본디 내 모양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려고 한다.

살다보면 힘들 때도, 세상과 부딪힐 때도 많다. 자기반성을 하는 것은 좋지만 당신의 원판까지 무시하지 말라.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당신의 행동 그 자체가 아니라 당신이 늘 스스로에게 던지는 비판과 자책의 습관 때문이기도 하다.

하늘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원판을 주셨다. 자기 원판을 찾아라. 그러려면 내 단점까지도 포함해 현재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나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너를 자기 밖에서 구하지 마라(Ne  te quaesiveris extra)"

미국의 시인이요 철학자, 사상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1803~1882)는 일찍이 “자기 자신을 믿어라"를 외치며 자기신뢰(self-reliance)를 강조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열독했다는 그의 저서 ‘자기 신뢰’에서 그는 크게 네가지를 주장했다. 

1. 당신 자신을 믿어라. 즉 나 자신이 아닌 외부, 환경, 사회, 관습, 타인의 시선, 스스로를 옭매는 일관성 등을 정확히 인지하고 벗어나라.

2. 만물의 중심이 되라. 사람은 바뀌거나 진보하지 않는다. 자신의 고유한 것을 살리고 그 중심이 되라.

3. 혼자서 가라. 세상의 기준이나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오로지 진실을 쫓아서 가라.

4.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라. 내 속의 소리, 나 자신의 고유한 능력을 찾아 그것을 하라.

 

마흔 두번째 기억하기

너를 자기 밖에서 구하지 말라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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