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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살기 (41)

피카소가 여성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돈이나 명성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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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계와 관련된 문화인류학 연구에 대해 내가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유는 사람의 본바탕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현대인들은 성형수술을 하고, 과학기술을 통해 자신의 원판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헛된 일이다. 신이 내려주신 원판은 결코 바꿀 수 없다. 그리고 바꿀 필요도 없다. 인간은 각자 다 나름대로 모습과 사명을 갖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이다.

자연계를 보자. 내가 자주 가는 경기도 양평 남한강변에는 늘 백로가 자리 잡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만약 한강에 백로만 있다고 가정하면 얼마나 단조롭고 재미없겠는가. 주변에 까마귀, 까치, 종달새, 꿩 등 각양각색의 새가 있어 조화를 이룬다. 날짐승뿐인가, 들짐승, 곤충, 나무, 꽃, 풀 등 모든 것이 각자 자기 역할을 다하며 자연생태계의 한 축을 묵묵히 담당하고 있다.

 

꽃이나 새는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교는 시샘과 열등감을 낳는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그런 자기 자신과 함께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다.

                    <법정스님의 시, ‘산에는 꽃이 피네’중에서>

 

언젠가 어느 20대 여성이 “키가 180㎝가 못되는 남자는 루저(looser · 실패자)"라고 말했다가 큰 곤욕을 치렀다. 사실 우리 사회는 남녀 막론하고 ‘외모 지상주의’에 물든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그러니 성형수술 세계 1위국가가 될 수 밖에 없다. 

머리는 대머리요, 배는 두꺼비 배처럼 볼록 튀어 나왔고 키는 162㎝에 불과한 남자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흔이 넘는 나이까지 평생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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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바로 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 1881~1973)다. 혹자는 그 정도 명성과 부유함이면 당연히 여성들이 따르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세계 어느 갑부나 권력자도, 여성들로부터 그토록 헌신적으로, 심지어 그가 죽은 후 따라 죽을 정도로 사랑받은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피카소에게는 외적인 조건을 떠나 여성을 진정으로 끌리게 하는 매력의 인자를 가진 게 분명하다. 그것이 바로 그의 바탕이다. 

우리 모두는 그런 바탕을 가지고 있다. 다만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현대인들은 자꾸 자신을 바꾸려고 한다. 변화는 좋다. 진보도 좋다. 자신의 단점을 고치고 장점을 계발하고 성장, 발전하려는 것은 좋다. 그러나 자신의 원판까지 바꾸려고 해선 곤란하다. 그것은 곧 자기 정체성(identity)의 포기요, 주체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자부심이나 자긍심이 약한 사람들은 자기보다 잘난 누구를 찾고 있다. 자기란 원판을 제쳐두고 남을 베껴 짝퉁이 되려고 한다. 

이런 모습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발견된다. 요즘 취직이 하늘에 별 따기인 상황에서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입사 면접시험에 와서 자기 본연의 모습이 아니라 다른 어떤 모습을 보이려고 애쓴다. 마음을 열고 진정한 자신을 보이려고 하기보다 상대(회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쓴다.

우리가 가장 큰 잘못 중 하나는 자신이 아닌 다른 어떤 모습인 척할 때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자. 

우리는 성격, 체질, 혈액형, DNA 등 천차만별로 태어났다. 다 고유의 장단점이 있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절대적인 것은 없다. 아인슈타인이 갈파한 ‘상대성 원리’처럼 상대적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가. 

내가 생각하는 단점이 장점일 수도 있다.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이다.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으로 귀양을 갔을 때다. 그를 알아주는 이 없어 주막에 묵고 있는 데 황상이란 열다섯 살 소년이 글을 배우고 싶어 그를 찾아 와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세 가지 병통(단점)이 있습니다. 첫째 너무 둔하고 둘째 앞뒤가 꽉 막혔으며 셋째는 분별력이 없어 답답하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스승 정약용은 이렇게 대답한다.

“배우는 사람에게는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다.

첫째 한번 보고 척척 외우는 사람은 그 뜻을 음미하지 않아 금세 잊어버린다. 

둘째 제목만 던져줘도 글을 짓는 사람들은 똑똑하지만 글이 가볍게 된다. 

셋째 한마디만 해도 금세 알아듣는 사람들은 곱씹지 않아 깊이가 없다. 네게는 그것이 없다."

 

마흔 한번째 기억하기

짝퉁 되려고 하지 말고 자기 ‘원판’을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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