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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살기 (34)

때로 말보다 침묵이 더 큰 감동을 준다

오바마 대통령의 51초 '침묵'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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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추도 연설

 때로는 말보다 침묵을 지키는 것이 더 큰 설득과 감동을 가져다 준다. 작은 진실에 수려한 말이 있다면 큰 진실에는 위대한 침묵이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케네디, 레이건의 뒤를 이어 ‘위대한 소통의 지도자’로 불린다. 그의 매력적인 언변도 한 몫을 하지만 평소 사람들과 만날 때 겸손하고 진심어린 자세로 경청하는 태도가 크게 기여했다. 그런 그가 연설 도중 무려 51초나 ‘침묵’함으로써 더 큰 소통을 불러 일으켰다는 찬사를 받은 적이 있다. 

지난 2011년 1월 미국 애리조나주 한 슈퍼마켓 앞에서 22세 청년이 연설을 하려던 연방하원의원과 그의 말을 듣고자 모였던 대중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 이 바람에 8세 소녀를 비롯 6명이 사망하고 의원 등 13명이 부상하는 비극적 사건이 벌어졌다.

며칠 뒤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추모연설을 하면서 8살 나이로 사망한 크리스티나 그린을 언급하는 도중 갑자기 말을 멈췄다.

“나는 우리 민주주의가 크리스티나가 상상한 것과 같이 좋았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는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

… … … 

… … … "

연설을 멈춘 대통령은 10초 후 오른 쪽을 쳐다봤고, 다시 10초가 지나자 심호흡을 하며, 다시 10초 후에는 눈을 깜빡이고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정도 감정을 진정한 그는 이후 어금니를 꽉 깨물고는 다시 연설을 이어갔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34분 연설 중 말미에 보여준 침묵의 51초는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으로서는 물론 두 딸을 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호평했고, 그동안 ‘오바마 저격수’역할을 했던 보수진영 인사들도 “그가 했던 연설 중 최고"라고 칭찬했다. 

장황한 말보다 침묵이 도리어 국민과의 소통과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감동과 지지를 가져다 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애리조나 추모연설
(클릭해보세요. 31분40초가 지나면 ‘침묵 연설’이 나옵니다.) 

 

서른 네번째 기억하기

 작은 진실에 수려한 말이 있다면 큰 진실에는 위대한 침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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