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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 살기 (8)

히딩크도 처음엔 '오대빵(5대0) 감독'

인생의 마지막 승부..."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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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이 있으면 역전패가 있다. 역전승의 주인공이 영웅으로 오른다면 역전패의 장본인은 역적으로 추락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원년 삼성라이온스의 이선희 투수는 15승 다승을 거두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다. 만약 그가 한국시리즈에서 잘 던진다면 소속팀의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자신의 MVP 수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6차전 9회초 경기에서 라이벌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주저앉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그는 시즌 개막전에서도 MBC 청룡에 연장 10회말 만루홈런을 얻어 맞고 무릎을 꿇은 바 있다. 

결국 그는 그 해 내내 잘 던지고도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과 폐막전에서 모두 만루홈런을 맞고 패하는 진기록을 세우고 ‘역적’이 되고 말았다.   

이후 그는 다시 예전의 구력을 회복하지 못했고 5년뒤 쓸쓸이 은퇴했다. 사실 그는 최동원, 선동열에 앞서 한국 최고의 투수였으나 프로야구 들어와 너무 혹사당하는 바람에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운동 경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더 중요하다.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이 좋게 평가되며, 결과가 나쁘면 모든 것이 나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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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

 

2002 서울월드컵 축구 직전 히딩크 감독의 별명은  ‘오대영(5대0) 감독’. 그러나 월드컵 4강에 오른 후 그는 일약 신화적 존재로 떠올랐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살아오면서 수없이 이기고 지는 게임을 벌인다. 도중에 실패도 있고 좌절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게임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은 단 한번 뿐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마지막 승부를 놓치면 회복할 길이 없다. 망하는 것이다.

운동경기가 재미있는 것은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지 못해서다. 잘 나가다 막판에 추락(역전패)할 수도 있고, 지고 있다가 승리(역전승)할 수도 있다. 

세상도 한번 잘 나간다고 죽을 때까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은 미약했지만 나날이 발전해 끝에 가 창대한 성취를 남기는 이들이 많다. 

만약 지금 당신이 잘나가고 있다면 방심해선 안된다. 언제 어디서 패배를 당할지 모른다. 인생 후반기에서 역전패는 치명적일 수 있다. 

만약 지금 당신이 좌절하고 힘들게 살고 있다면 역전승의 희망을 갖고 재도전하라. 이 세상에 태어나 일가를 이루고 신화를 남긴 사람들 거의 대부분은 인생 역전승의 주인공들이다. 

초년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후년에 찬란한 인생의 꽃을 피우거나, 또는 성공과 실패의 로울러 코스터에서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선 경우다. 역사는 이런 역전승 인물들의 기록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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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베라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로 불리는 요기 베라(Yogi Berra: 1925~)는 미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포수·외야수·감독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총 19년간 메이저리거로서 활약하면서 15년 연속 올스타, 세 차례 아메리칸리그 MVP, 10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또 감독으로도 자신이 이끌던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팀을 모두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킨 명장이었다. 

그는 평소 야구와 인생을 비유하는 주옥같은 명언을 많이 남겼는데 그중 가장 회자되는 말이 다음과 같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승리확률 99.9%의 경기도 역전패할 수 있듯이 모든 일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라는 뜻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섣부른 방심도, 좌절도 해선 안된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여덟 번째 기억하기

운동경기처럼 우리 인생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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