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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잘 살기 ⑥

‘연애의 달인’이 말하는 데이트 성공비결

“만날 때보다 헤어질 때 더 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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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인간관계에 관한 조언에 있어서 우리 대부분은 ‘달인’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올바른 충고도 해준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문제가 된다면? 글쎄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것처럼. 

대학 친구 중에 ‘연애의 달인’이 있었다. 그는 수많은 여자와 무수한 데이트를 즐긴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만날 때가 아니라 헤어질 때다. 

그는 마음에 들면 데이트 중반에 “멋있다", “최고다",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이다"는 작업 멘트를 날리며 상대방의 기분을 정점(peak)으로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end) 헤어질 때 그녀의 집 근처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나 스킨쉽, 또는 달콤한 키스로 마무리한다. 전형적인 ‘피크엔드 법칙’의 실행이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다. 나도 한때 몇 번 시도해 보았으나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사회 생활에서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모두 공손하고 극진하게 잘 행동한다. 

그러나 관건은  헤어질 때 상대방이 내게 어떤 인상이나 감정을 느끼느냐다. 그 중요한 순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례적인 악수로 헤어진다.


PT 발표 때 마지막 미세한 언행이 성패 좌우한다

회사 생활 중 프레젠테이션 지시가 떨어지면 열심히 PT를 준비한다. 성공리에 설명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마음을 놓게 된다. 그러나 PT의 성공여부는 간부들이 나중에 회의장 문을 나설 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발표는 그럴 듯한데 왠지 좀…"이란 느낌이 들면 실패다. 때문에 회의가 끝날 때까지 발표자는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 마지막에 미세한 언행이 그날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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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에서도 늘 피날레(finale)가 중요하다. 

하루에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과 사건, 일…. 인사, 대화, 회의, 교섭, 식사, 데이트, 회식 등 모든 일상사도 시작과 끝이 있다. 아무리 처음에 화기애애했더라도 나중에 좋은 분위기가 되지 않으면 그날 성과는 ‘말짱 도루묵’이다

조직에서 당신이 리더라면 힘든 프로젝트를 수행한 뒤 벌이는 쫑파티는 매우 중요하다. 비록 일을 하다 언쟁도 벌이고 갈등도 겪었지만 즐거운 쫑파티를 통해 서운한 감정을 다 흘려버리고 새로운 내일을 다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쫑파티에서 사소한 언쟁을 벌이고, 또다시 감정의 골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식의 끝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더 나았을  뻔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아내(또는 남편)와의 작별 인사도 매우 중요하다. 다정한 인사를 주고받고 나오면 하루가 가뿐하지만 그 반대면 종일 마음이 불편하다. 마지막 타이밍이 어긋나는 바람에 소진되는 마음속의 에너지가 너무 크다. 

수십년 사귄 친구와의 헤어짐, 오랜 부부생활 후 이혼 등의 괴로움을 보면 인간의 감정이나 기억의 불합리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그렇게 좋았던 시절은 생각나지 않고 나중 좋지 않은 기억만 떠오르니 말이다. 차라리 평소 앙숙으로 지내다가 나중에 친한 사이가 된다면 해피엔딩이다. 이래서 끝이 중요하다.


여섯 번째 기억하기

데이트, PT발표·회의·회식 등 우리 일상도 늘 피날레가 중요하다.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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