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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의 라이프코칭

진정 원하는 삶을 위한 신념 다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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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정서치료의 창시자인 알버트 엘리스는 인간의 신념이 정서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각자의 해석과 경험이 다른 것은 바로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신념체계의 차이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진 신념은 합리적인 신념과 비합리적인 신념으로 분류할 수 있다. 비합리적 신념은 ‘나는 잘 해야만 한다. 너는 나를 잘 대해야 한다. 세상은 수월해야만 한다.’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해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적인 신념체계를 가지고 있을 때 사소한 실수나 어려움을 당할 때 쉽게 넘어가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이 많다.  

스스로 실패자, 희생자라 생각하며 정서적인 불행과 고통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느낀다. 자신을 위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비극적인 결과를 상상하며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악순환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30대 중반 회사원 사라씨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홀로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자취를 하며 직장을 열심히 다녔고, 시간을 쪼개가며 대학원 공부도 마쳤다. 회사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최근 대리로 승진이 되었다. 그런데 그전과 다르게 직장 동료들과의 사이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몸에 밴 사라씨는 승진을 하자 더 열심히 해서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동료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회식이라도 하는 날이면 다음날 부서 전체가 늦게 출근하고, 업무처리를 위해 올려놓은 메일은 확인도 하지 않는 등 사라씨 입장에서는 게으르고 도무지 납득 되지 않는 사람들이라 생각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식이 있었고 어김없이 다음 날 정시에 출근한 사람은 사라씨 뿐이었다. 부글부글 끌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던 사라씨는 회사 전체 메일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나름 논리적으로 피력하며 동료들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과 가치를 담아 비판하고 시정했으면 하는 것에 대해 전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동료들의 행동에 변화를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일이 일어났다. 그날 이후 함께 밥을 먹자는 동료도, 살갑게 대하는 동료도 없이 출근부터 퇴근까지 홀로 담을 쌓고 일만 하며 지내게 되었다.  

 

사라씨의 입장에서 볼 때, 회사는 일하는 곳이고, 맡겨진 일을 제시간에 맞게 해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였다. 너무나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주장했는데 오히려 왕따가 되어버렸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사라씨를 더 힘들게 했다. 

그런데 화가 났던 감정은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우울해 지면서, ‘내가 뭘 잘못한 걸까?’ 하는 죄책감으로 이어졌고,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면서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수치스러운 기억들마저 생각나 꼼짝할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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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신념이 그동안 사라씨의 삶을 견인해 오며 스스로 괜찮은 직장인으로 페르조나를 완성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나에게 중요한 신념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이댈 때 삶은 비극이 된다. 사라씨의 무의식에서 ‘나는 잘해야 한다. 잘하지 못하는 나는 쓸모없다. 내가 최선을 다했으니 너도 잘해야 한다. 잘하지 못하는 너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라는 비합리적 판단으로 이어졌다. 타인에 대해 옳지 않다는 판단으로 시작된 비합리적 신념은 결국 사라씨 자신을 ‘함께하고 싶지 않은 쓸모없는 사람’으로 느끼게 했고 심한 자존감의 손상을 경험하게 했다. 

사라씨가 가진 일과 직장, 관계, 성공, 자기 자신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념들을 하나하나 깊이 들여다보고 논박하는 과정을 코칭으로 진행했다. 자신의 신념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은 드러난 문제가 아닌 보다 본질적이며 근원적인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판단과 비난이 멈췄다. 

한 사람의 신념은 그가 받은 사회의 다양한 교육과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른 가치관, 인류의 집단 무의식 등이 섞여 만들어진다. 하나의 신념을 좋고, 나쁜 것으로 구분할 수 없다. 다만 ‘그 신념이 현재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스스로 자신의 신념을 점검해 볼 수 있다. 비합리적인 신념은 건강하지 못한 감정을 경험하게 하고,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하게 한다. 

반가운 소식은 이러한 신념은 심리코칭을 통해 비교적 쉽게 찾아내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신념은 내면의 묵은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자기 자신은 물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성취할 수 있게 돕는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코칭 TIP

1. 여러분의 삶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영역 예를 들면 자신, 신체, 사랑, 커리어, 돈, 시간, 가족, 결혼, 친구, 재미, 기여, 공동체 등에 대해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써본다. 신념을 쓸 때는 ‘나는 최선을 다 해야만 한다. 친구는 뭐든지 함께 해야 한다. ’ 와 같이 단문으로 쓴다. 

2.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신념과 방해가 되는 신념을 분류한다.

3.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바꿔야 할 신념은 무엇인가? 

4. 진정 원하는 삶을 생생하게 그리며 그 삶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신념을 창조한다.


글ㅣ 김은미
심리코치이자 마음성장학교 대표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마음성장학교》《생존독서》저자이다. 변화와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삶의 의미와 가치를 회복한 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코칭과 심리상담. 강연과 저술을 통해 돕고 있다. (전) International Avartar Wizard Master Coach이며, 현재 한국 코치협회 KPC(Korea Professional Coach)인증 코치로 기업인, 부모, 교사, 종교인, 공무원 등 다양한 개인 및 집단을 대상으로 코칭 워크숍을 진행하며 참여자들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고 있다. 현재 블로그 http://blog.naver.com/bookcan 를 운영하며 다양한 글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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