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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온 편지

약마다 유통기한이 다르니 꼭 확인하세요

오래된 약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

황윤찬 약사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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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의 유통기한은 언제일까요?

일반의약품을 살 때 꼭 유통기한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약국도 보건사업이니만큼 효율적으로 재고관리를 해야 환자분들과 손님들에게 유통기한이 경과하지 않은 안전한 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약국은 새로운 일반약품을 들여오고 판매하기를 반복하여 대부분 3개월 정도의 단위로 재고관리를 합니다. 하지만 잘 팔리지 않는 약품이나, 유통기한을 경과한 품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약을 구입하실 때는 한번 더 유통기한을 확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렇다면 처방약, 안약, 시럽, 소독제는 얼마만큼 보관하여야 할까요?

먼저 약의 유통기한이란 것은 약품의 효력이 90%가 되는 시점을 뜻합니다. 그러면 유통기한이 꽤 경과하여 50%가 되는 지점일지라도 50%의 약효가 있기 때문에 ‘두 알을 먹으면 되는가?’ 하는 뜻은 아닙니다. 

음식물처럼 한번 상하기 시작하면, 약품의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약효가 하락하게 됩니다. 또한 대부분의 약은 전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래된 떡처럼 변색이 되거나 전분의 노화 현상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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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먹으면 상한 전분 가루를 먹는 것이지요. 우리가 먹는 알약의 겉면인 연질 캅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질 캅셀은 젤라틴이라는 물질로 만들어지는데 이것 역시 일종의 단백질이라 부패가 일어납니다. 

 조제약은 기본적으로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큰 통에서 복용법에 맞게 소분해서 포장되어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장이 밀봉이 돼 있더라도 보통 방습제가 없는 상태에서 보관이 되므로 조제시점 기준 6개월이 넘으면 버려야 합니다. 

3개월로 지침을 정해놓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기복용을 하는 경우나 알약의 수가 적은 경우에는 포장을 하지 않은 통 상태로 받으시는 것이 오래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오래 보관하는 것보다는 잊지 않고 챙겨먹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3알 이상인 경우에는 포장 조제를 하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안약도 통에 유통기한이 정해져있지만 그건 밀봉상태에서의 유통기한이고 개봉하게 된다면 3주일 이내로 사용하고 버리셔야 합니다

어린이 시럽제는 당 성분이 들어있으므로 안약보다는 더 오래 지속되지만 3개월이 경과하시면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소독제의 경우에는 소독약을 바를 수 있는 부분이 달려있는 경우가 많은데(빨간약), 그 부분으로 상처를 소독하는 것 보다는 멸균면봉으로 소독을 하는 것이 오래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개봉 후 한 달이 지나면 버려야 하고, 군대에서는 개봉 후 일주일이 지나면 버리는 지침 따르고 있습니다.

헷갈린다면 유통기한을 따르되, 개봉한 약은 개봉한 시점을 용기에 적어 한 달이 경과하면 버리면 되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조제약은 방습제가 있는 지퍼백에 보관하고 단기적인 약은 병이 나으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약품을 버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병원에 가면 특이한 마크가 새겨져있는 의료용품 폐기물통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약품은 의료용품은 아니지만 어떠한 생물학적 위해를 가할 잠재적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폐기의약품은 함부로 쓰레기통에 버리지 마시고 인근 약국에 갖다 주면 됩니다. 영화 ‘괴물’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글ㅣ 황윤찬
약사로서 다년간 환자와의 조우, 경험을 통해 삶에서 느낀 철학과 가치를 유머와 위트로 전달하고 싶은 칼럼니스트.
약학대학 졸업후 부산여자대학교에서 약물학 시간강사를 지냈으며, 이후 부산대학교 로스쿨 진학을 했다. 현재는 휴학후 약국대표로 있다.
평소에 건강에 관심이 많으며 꾸준히 운동을 즐기고 있다. 친구들에게 운동을 추천하는 건강지키미로 불린다. 바디 피트니스 대회 '미스터 부산' 수상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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