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약국에서 온 편지

약국에서 약을 살 때 알약수가 왜 많을까요?

전문 의약품과 일반 의약품 차이…복합 증상은 더 많아

황윤찬 약사  2020-02-05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shutterstock_324566462.jpg

 흔히들 많이 아프지 않다면 병원을 가기보다는 약국에 들러서 간편하게 약을 사먹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처방은 의사에게’ 라는 슬로건을 시작된 의약분업 이후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처방전이 없이는 어떠한 약도 약국에서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떠오르는 약이라는 것은 크게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으로 나뉘게 됩니다.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영역은 당연히 처방전이 없이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처방전이 필요한 약은 의사의 지시가 필요합니다. 약물에 대한 습관성이 생길 수 있는 약물, 부작용이 심한 약물, 또한 습관성이나 부작용이 없더라도 화학적인 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는 약물들이 포함됩니다.

 반면에 약사의 감독 정도, 또한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투약하는 환자의 임의 투약에도 큰 문제가 없는 약물들은 일반의약품에 속합니다. 감기약, 소화제, 설사약(지사제), 멀미약 외에 상처연고, 근육이완제 등등 정밀한 진단을 요하지 않는 질환들은 대부분 일반의약품으로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위에 언급된 질환으로 약국이 아닌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일반의약품으로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 처방이 나오기도 합니다.

shutterstock_717437125.jpg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좀더 전문적으로 처방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연령이나 체중에 따라 약물의 종류가 다양한 편입니다. 같은 질환에 쓰는 진통제라고 할지라도 반알을 처방할 수도 있으며 낮은 용량의 정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전문적이기 때문에 단일성분으로 형성된 약제가 많게 되기도 합니다.

 같은 질환으로 약을 복용하게 된다면 대개 처방을 받은 전문의약품의 약 개수가 훨씬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사게 되는 경우 두 알로 해결이 될 걸, 각각의 효능에 맞춰서 알약을 처방조제하게 된다면 다섯 알 여섯 알이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럼 이 미세한 차이는 일반의약품은 어떻게 조절을 할까요? 

 

바로 한 알의 용량을 낮게 해서, 성인용량의 경우는 2알을 먹게 하는 방법으로 환자 개체 차이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어떤 약을 사셨을 때 ‘2알씩 3번’ 먹으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에 생기는 말입니다. 그럼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그 약을 ‘1알씩 3번’ 드시면 됩니다.

여기에 더해서 다른 증상이 함께 느껴지는 경우에는 당연히 성분이 다른 약을 2알을 드시게 됩니다. 그러면 총 4알씩 하루 3번을 먹게 되겠지요. 이런 경우에 환자들은 대부분 ‘약국에서 약을 뭐 이렇게 많이 주느냐?’ 라고 반문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용량이 높은 전문의약품을 2알을 먹는 효과와 같은 것입니다.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사는 이유는 알약의 개수를 적게 먹고 싶어서 사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 본인의 생각에 질환의 경중이 크지 않다면 병원에 가는 수고를 덜어 비교적 ‘간단히 해결’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즉, 병원에 가기가 귀찮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처방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개수가 수십 개인 전문의약품을 일반의약품 한 알로 줄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증상에 따라 투약해야하는 약의 종류나 개수가 늘어나게 되지요. 그러나 약의 개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처방을 받는다면 알약의 개수는 더 많아질 것이며, 본인의 이득을 위해 일부러 타인의 건강을 해치고 싶어 하는 의료인은 없기 때문입니다.

글ㅣ 황윤찬
약사로서 다년간 환자와의 조우, 경험을 통해 삶에서 느낀 철학과 가치를 유머와 위트로 전달하고 싶은 칼럼니스트.
약학대학 졸업후 부산여자대학교에서 약물학 시간강사를 지냈으며, 이후 부산대학교 로스쿨 진학을 했다. 현재는 휴학후 약국 약사로 재직하며 지역 보건을 위해 힘쓰고 있다.
평소에 건강에 관심이 많으며 꾸준히 운동을 즐기고 있다. 친구들에게 운동을 추천하는 건강지키미로 불린다. 바디 피트니스 대회 '미스터 부산' 수상경력이 있다.
더보기
약국에서 온 편지
‘오메가 3’나 ‘크릴오일’ 비추천합니다. 이거 극찬하는 의사, 과연 본인도 먹을까?
한국인이 먹고 가장 많이 죽은 음식은? 미숫가루나 국밥도 후루룩 먹으면 안되요
몸짱대회 출신 약사가 말해주는 살빼기 비법 운동 어렵다면 이것만은 꼭 지키자
치질연고가 만병통치약이라니! 동안피부에 보톡스효과까지
술 마신 뒤 타이레놀 위험한 이유 응급실까지 갈 수 있다고?
소고기 미역국과 어패류가 면역력에 좋은 이유 아연이 많이 들어간 식품 고르세요
코로나 의심되면 해열제 먹어도 될까? 코로나 시대 가정 필수 상비약은 '이것'
술보다 감기약 먹고 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음주운전과 약물운전과의 위험한 경계
약마다 유통기한이 다르니 꼭 확인하세요 오래된 약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
구급상자, 종합감기약, 두통약, 지사제, 소화제, 피부약… 가정-여행 필수 상비약 총정리
약 이름 작명에도 규칙이 있답니다 내가 먹는 약은 어떤 약?
수면제에 숨어있는 무서운 진실 개운한 아침의 '착각'
약국에서 약을 살 때 알약수가 왜 많을까요? 전문 의약품과 일반 의약품 차이…복합 증상은 더 많아
부위 별 살빼는 운동의 진실 지방이 빠진 게 아니라 사실 '이것'이 빠진 거예요!
약국에 내 약은 없는 이유 왜 내가 찾는 약은 항상 없을까?
감기약을 먹는 진짜 이유? “감기는 날씨 때문에 걸리는 게 아니랍니다”
“비타민 이렇게 드시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됩니다” 우리가 아는 비타민의 두 얼굴
잦은 술자리, 약 함께 먹어도 되나요? 간에 무리가는 건 맞는데…
진통제는 만병통치약? 두통, 치통, 생리통 모든 통증에 효과 탁월…소염제로도 OK
약 먹기 가장 좋은 시간 '식후 30분에 약 드세요'가 정답일까요?
요요없는 다이어트를 위한 최소 운동기간은? 건강하고 몸 좋은 사람들의 선택법
마약과 도파민을 사는 사람들 당신은 약물에 의존해 행복을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