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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온 편지

“비타민 이렇게 드시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됩니다”

우리가 아는 비타민의 두 얼굴

황윤찬 약사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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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몸은 대부분의 물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칼슘이나 인지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인체의 몸에서 매우 적은 양을 차지하면서도 꼭 필요한 요소를 ‘비타민’이라고 합니다.

 비타민은 이름부터 Vital (필수적인)과 amin (의역:아미노결합)의 합성어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소량으로 인체 내에서 대사와 생리적 조절을 하는 물질은 비타민 외에 ‘호르몬’이 있습니다. 다만 비타민과 호르몬의 차이점은, 비타민은 외부적으로 섭취를 반드시 해야 하고 호르몬은 필요하면 체내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아마도 vital 이란 말은 ‘반드시 필요하다’이기보다는 ‘필수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의미에 좀 더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몸에서 비타민C을 만들어 낼 수 없지만, 대부분의 초식동물은 체내에서 스스로 비타민을 합성할 수 있으며 그 동물들에게 비타민C는 ‘비타민’이 아닌 ‘호르몬’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타민이라는 글자에 속아서 몸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비타민A의 과량 섭취는 실제로 기형아를 유발하기도 하며, 비타민C 는 결석이 생길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합니다.

 비타민 시장은 비타민의 특성상 소량의 물질과 전분들을 섞어 약을 만들어 출시만 하면 됐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였고, 광고의 효과로 현재에는 하루에 열 알 이상의 알약을 먹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증가된 시장의 규모에 따라 정보도 점차 발달하게 되어 비타민에 대한 정보도 많아지고, 오히려 소비자가 더 똑똑해지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도 정확히 어디에 좋은지도 모른 체,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모른 체 ‘누가 먹어보니 좋다니까’ 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체는 똑똑해서 영양소가 적절하게 공급만 되면 필요한 곳에 공급하게 되고, 필요 없는 물질은 배출하게 됩니다. 비타민에 대해 꼭 아셔야 할 것이 있다면, 화학적으로 가공 합성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과, 그 성분이 들어 있는 자연 식품을 섭취했을 때를 비교하면 흡수율이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홍삼을 달여 먹는 것과, 홍삼 안에 들어있는 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알약으로 먹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채소와 과일을 많이 드시는 것이 알약 수를 늘이는 것 보다 흡수 효과가 좋다는 뜻입니다. 비타민은 체내에서 필수적이기도 하고 피로 물질의 제거에 효과가 좋기도 하지만 ‘피로’를 없애주는 만병통치 물질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사람도 하루 9시간 일하고 저녁에 술을 먹었을 때 생기는 피로물질을 제거하는데 약 3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피곤할 때 어떤 비타민을 먹어야 하는가?’ 입니다. 먄약 비타민을 먹어야 한다면 비타민B 복합제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또한, 간에서 해독이 빠르도록 간 영양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비타민 영양제들은 복합제로 수십 종류의 비타민이 섞여있습니다. 그러나 피로라는 것은 제 끼를 못 챙겨먹거나 제때 잠을 못 자거나, 업무량이 과다할 경우, 음주, 흡연등이 실질 원인입니다. 만약 스스로가 이 범주에 해당한다 생각한다면 남이 좋다는 비타민 보다 스스로의 환경적 요인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글ㅣ 황윤찬
약사로서 다년간 환자와의 조우, 경험을 통해 삶에서 느낀 철학과 가치를 유머와 위트로 전달하고 싶은 칼럼니스트.
약학대학 졸업후 부산여자대학교에서 약물학 시간강사를 지냈으며, 이후 부산대학교 로스쿨 진학을 했다. 현재는 휴학후 약국대표로 있다.
평소에 건강에 관심이 많으며 꾸준히 운동을 즐기고 있다. 친구들에게 운동을 추천하는 건강지키미로 불린다. 바디 피트니스 대회 '미스터 부산' 수상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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