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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의 놀멍쉬멍

이방카 트럼프도 다녀간 정선 힐링 스팟

지친 일상의 피로를 확실하게 풀어줄 1박 2일 ‘호캉스’ 최적지

김혜인 기자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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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정선의 북쪽, 숙암리에 있는 파크로쉬에 다녀왔다. 숙암(宿岩)이라는 지명은 ‘잘 숙’에 ‘바위 암’, 잠을 자는 바위라는 뜻이다. 조선 시대 한 관리가 부임지로 가던 도중 마을이 없는 이 지역 큰 바위에서 하루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지명으로 굳어졌다. 

이 부근은 주변에 관광지가 없다. 가리왕산, 두타산 등 험준한 산악지대만 펼쳐질 뿐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장이 들어선 후, 세간에 알려진 곳이 가리왕산 중봉 일대다. 2018년 1월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 알파인 경기장 바로 아래 숙면에 최적화된 리조트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올림픽 기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가 머물다 간 파크로쉬 리조트다.

지난 12월 중순, 정선 파크로쉬에 방문했다. 파크로쉬는 자가용을 이용해서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정선 터미널과 KTX 진부역에서도 갈 수 있지만 버스가 하루에 4대만 운영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지 않으면 대기시간이 길어진다. 가급적이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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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라 일찍 도착하면 기다려야 한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실내와 높은 천장에 감탄했다. 숙박 후기처럼 정말 쉬러오는 곳이라는 것을 입구에서부터 느낄 수가 있었다.

체크인을 하기 전에 숙소를 둘러보니 흥미로운 곳들이 많았다. 파크로쉬는 편의점이 무인으로 운영됐다. 심지어 주류 코너는 하루에 두 번, 지정된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었다. 건강과 쉼을 위해선 주류도 자제하자는 취지로 느껴져 인상 깊었다. 게다가 비치된 와인들도 (10,000~20,000원 대) 무척 저렴해서 수익을 위해서 운영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1층에는 ‘Meditation room’이라고 해서 오픈된 공간에서 명상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한 쪽이 유리로 되어 있어 햇살을 받으며 명상하기에 알맞은 공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Meditation room 에 앉아서 창 밖을 바라보니 어제 밤과는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전면이 나무로 만들어진 이 곳은 좌식 명상을 하기에 알맞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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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명상 공간과 도서관

 2층에는 도서관이 있었다. 수많은 마음 건강 서적들이 비치되어 있고, 안락한 의자와 편안한 조명은 책을 읽으며 휴식하기에 충분했다. 안내말에 휴대전화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셀프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암실에서 촛불을 켜고 가이드 명상 오디오에 따라 셀프 명상을 하는 곳이다. 이곳은 인테리어가 남달랐다. 푹신한 개인 소파에다 앞에는 조용히 타고 있는 촛불이 놓여져 있어서 명상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느껴졌다. 

이 밖에 몸 건강을 위한 헬스장도 존재했다. 근래에 가본 호텔 중 가장 헬스장이 좋았다. 기구도 많았고, 공간도 넓었다. 게다가 물도 준비되어 있어서 따로 물을 가져갈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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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로쉬에는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었다. 숙박을 하게 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예약하면 된다. 요가와 필라테스는 여성 투숙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사우나도 매우 인상 깊었다. 사실 사우나를 대중 목욕탕 정도로 생각했는데 파크로쉬에는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암실과 새소리가 들리는 욕탕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야외에 위치한 자쿠지에는 가리왕산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가 있어 몸과 마음이 동시에 쉴 수 있었다.

사우나도 좋았지만 내가 가장 좋았던 것은 음악 감상실이었다. 파크로쉬 야외에는 유리로 된 음악 감상실이 존재했는데, 인테리어가 정말 예뻤다. 마치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다. 천장에는 화분들이 달려있고, 벽난로에는 장작이 타고 있었다. 음향좋은 스피커에서는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오고 쇼파에 앉아서 눈을 감으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평소에 음악을 들을 때 항상 이어폰을 통해 이동하면서 들었는데 이 곳에서는 음악 그 자체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게다가 같은 공간에 있던 투숙객들 모두 예의 있는 사람들이라 불쾌한 소음도 나지 않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내가 그동안 경험한 음악 감상실은 어두운 조명에 고요한 분위기였다면 이 곳은 밝고 활기찬 숲 속에 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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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크로쉬에 다녀가기 전에는 ‘호캉스(호텔에서 휴가를 보냄)’가 이해되지 않았다. 나에게 여행이란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야 여행이었다. 

하지만 파크로쉬에 다녀간 후로 생각이 변했다.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일과 쉼의 분리라는 것을 알았다. 쉴 때는 푹 쉬고, 일할 때는 열심히 해야 일의 능률도 오르는 것. 파크로쉬는 지친 일상의 피로를 확실하게 풀어줄 수 있는 곳이었다. 

근사한 관광지도, 특별한 볼거리도 없지만 이 곳에 투숙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휴식을 선물할 수 있는 곳이다. 가족과 연인, 친구 등 누가 방문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호캉스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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