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과 긍정심리

행위마음챙김 명상 (1)

행동을 멈추고, 휴식하고, 관찰하라

김정호 교수  |  편집 명지예 기자  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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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를 할 때 정성을 다한다. 식사를 하든 설거지를 하든 이를 닦든 샤워를 하든, 지금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100% 사용한다. 지금 하는 행위 외로 마음의 에너지가 누수 되듯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다. 오직 지금 하는 행위에 정성을 다하며 집중한다. 가능하다면 동기에 깨어있도록 한다. 기운이 없다고 생각될 때도 행위에 좀 더 집중하며 정성을 다하면 오히려 기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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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잠금을 해제한다. 잠금을 해제하는 암호를 그리거나 입력하기 위해 손가락을 사용할 때 분명히 깨어서 그 행위를 하고 있음을 자각한다. 스마트폰을 쥐고 있고 그 감각을 느끼고 있음도 안다. 손가락으로 터치하고 있고 그 감각을 느끼고 있음도 안다.

지하철 개찰구 들어가며 카드를 태그 할 때나 버스에 올라타며 태그 할 때 그 행위를 하고 있음을 명료하게 깨어서 자각한다. 손으로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쥐고 있고 그 감각을 느끼고 있음도 안다. 손으로 태그 할 때의 접촉도 느끼고 소리도 듣고 있음을 안다.

행위 마음챙김명상의 대상은 반복되는 일상의 행위다. 주의를 기울여 의식적으로 행하는 행위들이 아니다. 이 닦을 때 칫솔을 오른쪽으로 먼저 넣겠다, 이제는 왼쪽으로 바꾸겠다, 등으로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자동화되어 최소한의 주의만 사용될 뿐이다. 오히려 이렇다보니 일상의 행위를 할 때 잡생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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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행위 마음챙김명상을 할 때는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몸을 멈추라는 것이 아니다. 행위는 몸에게 맡기고 욕구-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욕구-생각을 멈출 때 지금 하는 행위가 드러난다. 지금 하는 행위에 주의를 보낼 수 있다.

행동의 세부적 과정의 수행에 주의를 보내라는 것이 아니다. 행동은 나의 의식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몸이 한다. 나는 다만 나의 몸이 하는 행위를 관찰할 뿐이다. 욕구-생각을 쉬고 느긋하게 구경할 뿐이다. 욕구-생각의 멈춤에서 드러나는 감각의 세계를 온전히 음미하는 것이다. 욕구-생각의 쉼에서 오는 내면의 평화와 함께 하는 것이다.

매일 매일 우리는 동일한 행위들을 반복한다. 면도하고, 세수하고, 화장하고, 옷 갈아입고, 걷고, 차를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식사하고, 이 닦고, 샤워하고, 음식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 매일 반복되는 행위를 하는 시간을 나만의 휴식시간으로, 잠시 나만의 평화의 섬에 머물다오는 시간으로 삼는다. 가능하면 동시에 또렷이 깨어 바라보는 수행의 시간으로 삼는다.

글ㅣ 김정호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며 한국건강심리학회 산하 마음챙김-긍정심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심리학회장, 대한스트레스학회 이사장, 한국건강심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마음챙김 긍정심리 훈련(Mindfulness & Positive Psychology Training, MPPT)’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마음챙김 명상과 긍정심리의 마음기술을 보급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인간과 사회 모두의 건강, 행복, 성장이 증진될 것을 믿고 있다. 저서로는 '스트레스의 이해와 관리',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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