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당신 안경 색깔은 어떤 것입니까?

공자의 제자 자천과 긍정심리학

윤종모 주교  2020-08-19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shutterstock_556562224.jpg

우리는 모두 두 가지 색깔 중 하나의 안경을 끼고 살아가고 있다. 하나는 부정적 색깔의 안경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긍정적 색깔의 안경이다. 

인생에서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고 존경받는 사람들,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그들은 모두 ‘긍적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교수가 주장하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은 긍정적인 마음이 만들어내는 효과를 다각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긍정적인 마음의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일에 직면하더라도 비관하지 않는다. 잠시 좌절할 수는 있지만, 어려운 일에서도 끝내 긍정적인 면을 찾아낸다.

어느 날, 공자가 하급 관리로 있는 조카 공멸에게 물었다. 

“네가 이 자리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냐?"

공멸이 대답했다.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잃었습니다. 일이 많아 공부를 못했고, 보수가 적어 친척 대접을 못했으며, 공무가 바빠서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그 후 어느 날, 공자가 공멸과 같은 벼슬을 하고 있는 제자 자천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자천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배운 것을 실행해 보게 되어 배운 내용이 더욱 확실해졌고, 보수를 아껴 친척을 대접하니 더욱 친숙해졌으며, 공무의 여가에 친구들과 교제하니 우정이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똑같은 벼슬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공멸은 일에서 하나도 얻은 것이 없었지만,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자천은 일에서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세 가지를 얻었던 것이다.

shutterstock_781861714.jpg

심리치료에서 ‘합리적 정서요법(RET; Rational-Emotive Therapy)’이라는 기법이 있다. 

우리가 정서적 장애를 가지게 되는 것은 외부의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사건을 보는 우리 내면의 마음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외부의 사건을 보는 우리의 관점을 바꾸면 성장과 치유가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은 늘 해야 할 일이 있고, 만나야 할 사람이 있고, 부딪혀서 해결해야 할 상황들에 직면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색깔의 안경을 끼고서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부닥치는 사건들을 이해하고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색깔의 안경을 끼고 있는 사람은 공멸과 같은 태도를 취할 것이고, 긍정적인 색깔의 안경을 끼고 있는 사람은 자천과 같은 태도를 취할 것이다. 

전자의 사람들은 늘 불평과 불만을 가지게 되어서 성공과 행복으로부터는 멀어질 것이고, 후자의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게 되어 성공하고 행복감도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다 보면 어차피 어려운 사건은 늘 우리를 덮친다. 문제는 우리의 마음 태도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명상을 수련하는 사람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부정적인 색깔의 안경을 버리고 긍정적인 색깔의 안경을 쓰는 일일 것이다.

긍정 색깔의 안경은 우리의 삶에서 많은 기적을 만들어낸다.

글ㅣ 윤종모
대한성공회 관구장과 부산교구장을 지냈다. 신학생 때부터 명상에 관심이 많았다. 20여 년 전 캐나다의 한 성공회 수녀원에 머물며 명상의 참맛을 느끼고 지금까지 치유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명상 초심자와 수련자를 위한 책 '치유명상 5단계'(동연)를 펴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