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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행복한 사람은 아침을 이렇게 시작한다

내 맘에 평화·기쁨·사랑을 주는 30분

윤종모 주교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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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명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아침은 하루 중 가장 평화로운 시간으로서 깊은 평화의 느낌이 쉽게 체험된다. 이완, 느끼기, 깨닫기, 마음비우기 등 어떤 종류의 명상을 해도 좋다.

지인 중에 나의 아침명상에 대해 묻는 이가 있어서 나의 아침명상을 소개해 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아, 다시 눈을 떴네...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자신이 믿는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혹은 특별히 누구에게라고  할 것도 없이 감사의 마음을 그냥 전하면 된다.

이제 누운 채로 팔을 위쪽으로 최대한 뻗으면서 기지개를 편다. 온 몸이 이완된다. 그런 다음 발끝을 위로 향하게 하여 안쪽으로 최대한 끌어당기고 약 5초 동안 유지했다가, 이번에는 발끝을 앞쪽으로 내뻗으면서 또 5초 정도 유지한다. 이런 동작을 5회 내지 10회 정도 반복한다.

그런 다음 심호흡을 한다. 천장을 보고 바로 눕는다. 양 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양 옆구리 옆에 가지런히 놓는다.

이제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길게 내쉰다. 숨을 들이쉴 때는 배를 볼록하게 하고, 숨을 내쉴 때는 배를 움푹 들어가게 한다. 숨을 들이쉬면서 ‘숨이 들어온다’, 숨을 내쉬면서 ‘숨이 나간다’ 하고 마음속으로 읊조려 본다. 

이런 심호흡을 짧게는 2분, 길게는 5분 정도 한다. 물론 더 길게 해도 되지만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에게는 5분 이상이면 마음이 바빠져서 마음이 오히려 흩뜨려질 지도 모른다.

이제 명상 카드에 정리해 놓은 지혜의 말씀 중 하나를 마음속으로 되뇌인다. 

“모든 지식에 능통하고 산을 옮길만한 능력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자유인이다." 

“집착하지 말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내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잊지 말자. 이 세상 누구도 나의 역할을 나보다 더 잘 할 사람은 없다." 등등.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명상카드를 틈틈이 만들어 놓아야 한다.

직장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여기까지 해도 충분하다. 그러나 시간이 허락되는 사람들은 조금 더 명상을 계속해도 좋다.

나는 지혜의 말씀을 하나 외운 뒤 거실로 나간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아내가 주방에서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거나 야채를 썰고 있다.

나는 ‘좋은 아침!’ 혹은 ‘굿 모닝!’ 하고 인사를 건넨다. 이때 약간 높은 톤으로 명랑하게 인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명랑한 어조가 기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명랑한 인사는 하루가 긍정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첫 단추가 된다.

나는 다음에 베란다 창문 앞에 가서 앉는다. 나는 눈에 보이는 나무들에게 전부 이름을 붙여 놓았다. 나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잠깐 정서적 교류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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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자비명상’ 혹은 ‘사랑의 친절명상(loving-kindness meditation)을 한다.

상상 속에서 제일 처음 아내를 포옹하고 그녀가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나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다음에 딸과 사위, 손자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빌어준다. 때로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껴안고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기도 한다.

나는 아침명상의 끝부분은 보통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낸다.

“나는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 해 할 것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 하되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신(神)이 부르면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고 오늘을 살 것이다.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해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내가 떠나기에 좋은 날이다."

신(神)이 부르면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마지막 말은, 중년 이후의 사람들과 중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특히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이 말을 진정으로 마음속 깊이 받아들인 사람은 초연하며 당당하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과정을 보통 30분 내외로 하여 마친다.

글ㅣ 윤종모
대한성공회 관구장과 부산교구장을 지냈다. 신학생 때부터 명상에 관심이 많았다. 20여 년 전 캐나다의 한 성공회 수녀원에 머물며 명상의 참맛을 느끼고 지금까지 치유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명상 초심자와 수련자를 위한 책 '치유명상 5단계'(동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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