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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삶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3)

묵언 · 집중 · 자애 속에서 위빠나사의 가르침을 얻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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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마하시 위빠사나 명상센터에 들어온지도 꽤 지났다. 수 십 번의 식사, 사야도와의 수행점검 인터뷰, 담마토크, 석 달 반의 시간동안 수행할 수 있는 나름의 계획이 세워진다. 굵직한 일정에 맞춰 시간 배분을 해본다. 요일별 수행 계획을 짜보니 조금 자신감이 붙는다.

외국인 수행자는 이곳에서 참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국민소득 1,200달러, 이 가난한 나라에서 수행하겠다고 온 이 외국 이방인을 먹여주고 재워준다. 수행을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도 하지만 그만큼 의무도 부여한다. 얼마 전 필자의 수행 비자 기간 연장을 위해 사무실을 찾았을 때 '사야도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니 그동안 수행을 열심히 하고 인터뷰에 빠지지' 말라고 한다. 사야도 인터뷰 시 출석부에 적힌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고 머무는 기간까지 살핀다. 사야도가 수행자를 직접 살피고 더 머물러도 될지 안 될지를 결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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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천천히 흘러가는 이곳. 서로에게도 그냥 데면데면하다. 새로 온 사람에 대한 환영도 없고, 나가는 사람에 대한 환송도 없다. 어느 날 보면 누군가 와 있고, 어느 날 보면 누군가가 없다. 지나가다 만나도 그 흔한 'where are you from'도, 'what is your name?'도 없다. 일주일이 넘게 같은 식탁 옆자리에 앉아 함께 공양받고 있는 외국인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이름이 뭔지도 모른다.

모든 곳에서 묵언이며 자신에게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자애가 바탕이 되기 때문에 주위 사람을 살피고 배려한다. 시절 인연 따라 이 순간 이곳에 함께 있는 사람들. 미울 것도 좋은 것도 없으니 피할 것도 집착할 것도 없다. 

본디 나라고 할 것이 없이 조건에 따라 일어난 것이 서로 만나 지금의 현상을 이루었음을 여실히 본다면 더 고통이 없다는 '위빠나사'의 가르침이 이 수련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글ㅣ 양희연
지속 가능한 대안적 삶을 위한 몸짓으로 NGO활동가를 하던 중에 요가와 명상을 만났다. 이를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요가지도자로 활동했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상담학 석사와 심신통합치유학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교수로 재직했다. 보다 넓은 세상에서 더 큰 경험을 하고자 교수직을 사임하고 위빠사나 수행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미얀마 양곤의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 한국요가학회, 한국명상학회 이사이며 '마음건강 길' 주관의 '1일 집중수련'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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