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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삶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바른 방법

양희연 교수  |  편집 명지예 기자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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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의 벨소리가 울린다. 폰을 보니 발신자는 예전 동료이다. 무척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에 그녀는 반가운 마음이 올라와 성급히 받으려다가 잠시 멈춰 그의 서글서글하게 웃는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되뇐다. 이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그리고는 전화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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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묻어있는 목소리가 나오는 듯 그 소리도 따스하다. ‘여보세요그녀의 따스한 목소리가 전해지는 듯 그도 반가워한다. 급한 용건이 있어서 한 전화인데 길지 않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대화를 시작으로 이어진 통화는 따스한 시작처럼 포근하게 끝난다. 끊고 난 후에도 그녀는 그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를 마음속으로 읊조린다. 그녀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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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건강길 '1일 집중수련'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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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보고 있는데 얼마 전 의견 차이로 불편한 이야기가 오갔던 상사가 사무실에 들어온다. 그녀의 모습이 느껴지는 순간, 목구멍이 살짝 막히고 가슴이 조여지는 것을 알아차린다. 머리로 이해되었던 상황이 아직 가슴으로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이를 수용한다. 답답한 가슴을 살짝 어루만지고 큰 숨을 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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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인 그녀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너무 성취 지향적이라 자신을 몰아붙이는 느낌에 약간의 거부감과 부담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부담스러운 마음을 느낀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며, 상사의 열정을 있는 그대로 보자고 마음을 가져본다.

열정적인 만큼 많은 일을 이루었고 그 덕에 우리 부서도 성장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 자신에 대한 위로와 함께 불편함이 느껴지는 상사에 대한 존중을 하고 나니 조금 가슴이 편해지는 듯하다. 한 번 더 긴 숨을 쉬고 업무를 이어나가니 엉킨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던 일이 조금 느슨해지는 듯하며, 뭔가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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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의 거의 대부분은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그러한 까닭에 관계 스트레스가 클 가능성이 높다.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것이 건강하다고만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의견충돌이나 오해 등으로 마음이 상하면 그 감정은 업무를 비롯한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쳐 마음을 더 상하게 하고 공적인 일도 어렵게 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지 않게 보곤 한다.

가끔 사람 관계의 어려움을 명상을 통해 해소하려고 하는 경우를 볼 때, 약간의 도피성이 느껴질 때가 있다. 갈등과 책임을 외면하면서 내면으로만 침잠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는 것임에 분명하다.

앞서 본 그녀의 이야기처럼 사람을 떠올리면서 그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불편한 관계로 인한 갈등 상황에서는 자신에 대한 위로와 함께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그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애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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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애(慈愛)는 빨리어로는 Metta(메타)라고 하고, 영어로는 Loving-kindness가 가장 적절한 단어로 꼽힌다. 이를 사무량심(四無量心)이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양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마음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뿐 아니라 주변사람들. 더 나아가 살아있는 모든 것들, 심지어 갈등이 있는 사람에게도 자애의 마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요가의 계율 중에 첫 번째가 Ahimsa(아힘사)이다. 흔히 비폭력으로 불리는데 좀더 정확한 의미로는 적의(敵意)가 없음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나 자신에게 그 어떤 해하려는 마음이 없을 때 다른 사람의 적의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갈등의 원인을 상대방으로 두지 않고 자신이 끌어들이는 에너지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한다. 자신도 모르게 스물스물 올라오는 화, 질투, 걱정과도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자비와 연민과 사랑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어느새 스스로가 세상으로부터 보호받고 사랑받고 있다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글ㅣ 양희연
지속 가능한 대안적 삶을 위한 몸짓으로 NGO활동가를 하던 중에 요가와 명상을 만났다. 이를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요가지도자로 활동했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상담학 석사와 심신통합치유학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교수로 재직했다. 보다 넓은 세상에서 더 큰 경험을 하고자 교수직을 사임하고 위빠사나 수행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미얀마 양곤의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 한국요가학회, 한국명상학회 이사이며 '마음건강 길' 주관의 '1일 집중수련'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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