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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삶

요가 수련의 본래 목적

호흡으로 몸과 마음을 연결해 큰 의식세계에서 살기

양희연 교수  |  편집 명지예 기자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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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몸 움직이는 것을 싫어한다. 운동이라곤 간신히 숨 쉬는 것 밖에 없다고 여겨질 만큼 움직임이 둔하기도 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요즘은 부쩍 허리가 아프고 어깨도 뻐근하고 뭔가 공허감이 느껴지면서 무기력해지던 차에 누군가 요가를 한번 해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나 같은 몸치가 요가를 할 수 있을까... 날씬하고 젊은 여성들이 하는 것이 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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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더 이상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수는 없어서 용기를 내서 요가를 하는 공간을 찾았다. 그리 넓지 않은 곳에 10여명의 사람들이 앉아 지도자의 멘트에 따라 몸을 움직이고 있다. 손으로 발을 다 잡지 못해도 괜찮다고 한다. 잡을 수 있는 곳을 잡으라고 하니 맘 편하게 발목을 잡고 무릎도 가볍게 구부리고 고개 숙이고 있으니 척추 뒤쪽이 편안하게 늘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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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건강길 '1일 집중수련'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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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 신청: https://mindgil.com/client/event/event_view.asp?event_Idx=38

▶ 문의: 02-724-6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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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호흡을 이어나가니 척추 선으로 뭔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동안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배와 허벅지가 붙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뭔가 다른 자세를 하는 것 같은 느낌에 요가가 새롭게 다가온다. 몸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숨에 따라 팔을 올리고 상체를 숙이고 다리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그녀는 마치 난생 처음 몸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밝지 않고 크지 않은 그 공간이 뭔가 익숙하면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지도자의 안내대로 몸을 움직이니 손끝 발끝 머리카락 끝까지 생명력이 확장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움직임을 이어나가다가 자세 사이사이에는 편안하게 누운 자세에서 맥동을 느껴본다. 몸에서 일어나는 이런 움직임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것 같다. 이 순간 비로소 그녀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숨 쉬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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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류의 수련법으로 인도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져있다. 유한한 현상적 자아와 분리해 무한한 초월적 자아와 결합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요가는 깨달음을 위한 수련법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다이어트나 질병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요가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여러 목적에 맞춰 응용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수적인 효과가 주요 효과로 받아들여진 듯 젊고 날씬한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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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 전 요가 수행자들은 남루한 옷차림에 거적 데기 하나를 가지고 요가를 했다. 자연과 일체된 상태로 우주와 함께 숨 쉬며 자신의 의식을 확장시켜 나갔다. 그러한 요가가 현대 자본주의와 만나면서 요가산업으로 발전하였고 서구국가에서는 요가가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었다. 현대에 맞게 변형 발전된 것을 현대화라고 봤을 때 요가는 분명 현대화에 성공했다. 이제는 현대화에 전문성을 덧붙여야 할 때이리라.

요가는 스트레칭만도 아니고 마음만을 조절하는 것도 아니다.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을 연결시키고 그 상태에서 보다 큰 의식 세계를 살아가는 것이다. 요가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몸과 마음의 건강과 더불어 세상과 잘 연결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다양한 요가자세와 호흡법 그리고 명상법이 있다. 요가명상을 통해 요가를 명상적으로 접근하고 명상에 보다 가까워지기를 바란다면, 요가를 통한 심연의 길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글ㅣ 양희연
지속 가능한 대안적 삶을 위한 몸짓으로 NGO활동가를 하던 중에 요가와 명상을 만났다. 이를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요가지도자로 활동했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상담학 석사와 심신통합치유학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교수로 재직했다. 보다 넓은 세상에서 더 큰 경험을 하고자 교수직을 사임하고 위빠사나 수행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미얀마 양곤의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 한국요가학회, 한국명상학회 이사이며 '마음건강 길' 주관의 '1일 집중수련'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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