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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詩 읽기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  편집 김혜인 기자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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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문장은 거짓이다."

철학과 논리학에서 얘기하는 거짓말쟁이의 역설(lier paradox)이다.

만해 한용운의 시는 이처럼 끊임없는 역설과 반어로 읽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습니다"라는 싯구에서 님이 간 후에 비로소 님의 빈 자리를 확인하는 역설의 찰나를 만난다.

오늘의 시는 또 다른 역설이다.

사랑한다고 말을 아니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이고, 잊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이며, 헤어질 때 돌아 보지 않는 것은 같이 있다는 것이라 했다.

생각해보면, 

대개 연인들이 다투는 이유는 '왜 사랑을 표현 안 하느냐', '왜 떠나겠다고 잊겠다고 하느냐', '왜 헤어질 때 돌아보지도 않느냐' 하는 것인데, 이제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만해의 역설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으니 말이다.

글ㅣ 장정희
‘마음 아픈 이의 친구’로 불리고 싶어 하는 심리상담사(코칭상담 박사과정)이자 시인, 수필가.
맘 통합심리상담센터장으로서의 꿈은 마음 아픈 이들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생애 절정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2018년 말 현재 우울증, ADHD, 공황장애, 강박증, 분노조절장애 등 4100시간의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교육기업 ‘백미인’ 온라인 강좌 강사, 월간헬스조선 마음상담소 상담위원을 지냈으며, 강원도인재개발원, 엑셈, 한국투자공사, 레인보우앤네이처코리아, 성북구보건소 등에서 강의와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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