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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詩 읽기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쉬킨

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  편집 김혜인 기자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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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킨다시.jpg

나는 28살 여름에 러시아에 살러 갔다. 20여 년간 그곳에 살며 그 땅과 하늘 그리고 사람들을 몹시 사랑했다.

운명 같은 느낌... 나는 러시아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느낌. 모스크바 근교에는 나의 묏자리가 준비되어 있다. 그 땅에 묻히고 싶어서였다.

내가 러시아를 사랑하는 이유 중에는 언어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는 문호들이 있기 때문인데, 오늘은 친정 까마귀 바라보듯 푸시킨의 대표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만난다.

"Пхшкин Моё всё!(푸시킨 마요 푸쇼)"

우리 말로 번역하면 "푸시킨은 나의 모든 것"으로 러시아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시인을 향한 사랑이 한 마디에 고스란히 표현되었다. 매일 달려가고픈 그리움을 달래듯 원어로 시를 읽다가 다른 해석이 더 좋을 것 같은 한 구절을 발견했다.

'슬픈 날에는 참고 견디라'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참고 견디라'는 단어는 없으니 "СМИРИСЬ(스미리쉬)"라는 단어 뜻 그대로 "순종하라"로 바꾸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슬픔에 순종하라,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게 아니라 슬픔을 받아들이고 허용하라면 더 좋겠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 말고 있는그대로의 슬픔도 받아들여 아픔과 슬픔을 겪는 나를 위로하라."

글ㅣ 장정희
‘마음 아픈 이의 친구’로 불리고 싶어 하는 심리상담사(코칭상담 박사과정)이자 시인, 수필가.
맘 통합심리상담센터장으로서의 꿈은 마음 아픈 이들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생애 절정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2018년 말 현재 우울증, ADHD, 공황장애, 강박증, 분노조절장애 등 4100시간의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교육기업 ‘백미인’ 온라인 강좌 강사, 월간헬스조선 마음상담소 상담위원을 지냈으며, 강원도인재개발원, 엑셈, 한국투자공사, 레인보우앤네이처코리아, 성북구보건소 등에서 강의와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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