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詩 읽기

너의 이름을 부르면 - 신달자

명지예 기자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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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도 없이 갑자기 사라진 그 때문에 몇 달 간 속이 검게 썩어갔다. 처음엔 다시 연락이 올 거라고 굳게 믿었다. 분주한 낮은 어찌저찌 보내더라도 조용한 밤이 오면 어김없이 울고 싶어졌다. 하지만 고작 그런 예의없는 사람 때문에 혼자 우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속으로만 울었다. 누군가는 나에게 '마음 속에 하수도 공사가 잘 되어 있어 눈물이 안으로만 흐른다'고 말했다.

속으로 운 밤이 쌓일수록 기대는 빠르게 줄어 들었다. 같이 울기 위해 사랑한 것도 아니지만 내 눈물을 닦아줄 사람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나만 결심하면 언제든 끝날 일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콸콸 흐르던 마음 속 하수가 뚝 멈추었다. 썩어가던 마음에서 악취도 사라졌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나를 소중하게 다루는 법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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