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행복한 詩 읽기

오동꽃 - 유재영

명지예 기자  2019-05-2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147490.jpg

'나는 고작 이정도 사람인가' 자책했다. 목구멍도 아닌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한숨을 내쉬었다. 떨구었던 고개를 힘없이 들어보니 눈 앞에는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흘러가고 있었다. 멍하니 바라보았다. 구름이 바람 따라 흘러가는 게 아니라 바람이 구름 쪽으로 흘러오는 듯했다. '저 구름 같은 사람은 될 수 없을까.' 어디 하나 모 난 곳 없이 착하기만 한 구름이 부러워지고 말았다.

삐걱대는 간이역 창 밖으로 본 오동꽃이 그랬을까. 고운 빛깔로 바람을 불러들여 수더분한 목소리를 내던 오동꽃. 올랑거리는 그 부드런 꽃잎은 위로와 함께 부러울 만큼 착한 손길을 내민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더보기
행복한 詩 읽기
릴케가 사랑한 14세 연상의 연인 루 살로메 그녀에게 헌정한 <기도시집> 중에서
스티브 잡스가 존경한 요가난다 '영원으로부터 울리는 속삭임'
희망은 깨어있네 (이해인)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 이채
씨를 뿌리는 어머니 - 이생진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수선화에게 - 정호승
사랑에 답함 - 나태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쉬킨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공존의 이유12 - 조병화
10월의 엽서 - 이해인 수녀
가을 - 함만복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9월이 오면 - 안도현
달·포도·잎사귀 - 장만영
달빛기도 - 이해인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존재의 빛 - 김후란
옛날의 행운 - 정현종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 이상국
선운사에서 - 최영미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너의 이름을 부르면 - 신달자
구두 닦는 소년 - 정호승
그리움 - 유치환
별을 쳐다보며 - 노천명
마음 - 김광섭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저녁에 - 김광섭
빗소리 - 주요한
꽃은 언제 피는가 - 김종해
열심히 산다는 것 -안도현
이름 - 이우걸
저녁별처럼 - 문정희
좋겠다 - 고운기
비 - 서경숙
지붕 위의 살림 - 이기인
풍경(風磬) - 김제현
새와 수면 - 이정환
열한살 - 이영광
내가 나를 바라보니 - 조오현
수조 앞에서 - 송경동
어느 해거름 - 진이정
소금인형 / 류시화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들어간 것은...
단란 - 이영도
녹음 - 신달자
오동꽃 - 유재영
종소리 - 서정춘
메아리 - 마종기
모란의 얼굴 - 최정례
그 문전(門前) - 김상옥
고향 생각 - 이은상
밥 생각 - 김기택
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 - 박상천
아지랑이 - 조오현
무엇일까,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이 - 신경림
숲 - 정희성
길 - 강현덕
저녁에 집들은 - 헤르만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