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명상·요가 성지를 가다

45분간 무릎꿇기, '나디 쇼단' 호흡 수련

"몸은 개운해지고 정신이 또렷해졌다"

글·사진 함영준  |  편집 명지예 기자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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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묘미는 바로 이것이다. 오로지 내 호흡과 동작에 집중할 때 나는 다시 태어난다.

소화가 안될 때는 5분 정도 무릎 꿇기가 최고

모닝 명상을 마치고 휴식 시간에 밖으로 나왔다. 날은 밝아 갠지스강이 반짝거리며 흘러가고 있었고 저편 힌두 사원도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이어 시작된 하타 요가(Hatha Yoga) 시간. 고대 인도에서 발전된 요가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심신 수련 방법이다. 종교적, 철학적, 의학적 목적 등을 가진 요가는 몸가짐을 다스리고 숨쉬기를 훈련하며 식이요법과 단식법, 정화법으로 인간의 본성적 생명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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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 요가 수업이 있었던 리시케시 요가 수련원

 

고전 요가가 깨달음과 선행을 위한 요가였다면 현대에 와서는 건강법과 미용법으로 대중화돼 활용되고 있다. 특히 20세기에 와서는 하타 요가가 서구 사회에 보급되면서 수많은 스포츠와 무술, 체조, 무용 등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각광받는 마음챙김명상(MBSR)의 요가 부분도 하타 요가를 기본동작으로 하고 있다. 우리 스포츠 센타에서도 몸풀기 스트레칭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요가가 스트레칭과 다른 점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호흡이다. 들숨과 날숨에 따라 동작이 달라진다. 또 호흡의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다른 하나는 속도다. 요가명상에선 느린 속도로 하면서 몸의 느낌을 일일이 알아차린다.

하타 요가는 아사나(신체 자세 수련)와 프라나야마(호흡수련)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사나 동작은 대부분 이미 경험해본 것들이었다. , 고양이, 테이블, , 코브라 자세 등을 결합하거나 변형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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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 요가 수업 시간

 

특히 기억나는 것은 무릎 꿇기였다.

음식을 많이 먹어 배가 거북한 상태에서는 5~10분 정도

무릎 꿇기 동작으로 앉아 있기만 해도 소화가 잘 된다고 했다.

굳이 소화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루 5분씩 나디 쇼단호흡수련

호흡을 통한 프라나야마 수련 역시 기억에 남았다. 이중 가장 권장되는 수련이 나디 쇼단(Nadi Shodhan)'.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가부좌(Lotus) 자세에서 오른쪽 엄지 손가락으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는다.

2.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척추의 끝까지 들이마신다는 느낌)

3. 오른쪽 4번째 손가락으로 왼쪽 콧구멍을 막고 오른쪽 콧구멍으로 천천히 숨을 내쉰 뒤다시 천천히 들이마신다.

4. 다시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내쉬고 들이마신다.

5. 이렇게 양쪽 콧구멍을 번갈이 막고 5분 정도 심호흡한다.


요가 선생은 나디 쇼단 호흡법을 한번에 5분씩 최소한 아침에 한번, 아니면 하루에 세 번 정도 하면 혈액 순환에 아주 좋고 전반적으로 몸의 건강에 크게 도움 된다고 적극 추천했다.

프라나야마 호흡법은 50여가지가 이어져 오고 있다. 당뇨병에 좋은 것이 있고 심장병과 고혈압환자에게 좋은 것이 있다. 모든 것이 자기 치유(self-cure)에 의해서다.

 

우리는 약물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바람직한 요가와 호흡법으로 스스로 몸이 치유케 합니다." 

되도록 아침 공복 시간에, 규칙적으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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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요가홀 전경

 

어느새 시계는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날은 훤히 밝았다.

 

몸은 개운하고 정신은 또렷하다.

마음에는 상쾌함과 활력이 솟고 있다.

명상의 묘미는 바로 이것이다.

잠시 자기(ego)를 잊고, 쓸데없는 생각이나 잡념, 이기심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내 호흡과 동작에 집중할 때 나는 다시 태어난다.

순수하고 선한 본디 나로.   <계속>

글·사진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국내에서는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해외에서는 뉴욕, 워싱턴, 홍콩에서 세계를 지켜봤다. 대통령, 총리부터 범죄인, 반군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과 교류했으며, 1999년에는 제10회 관훈클럽 최병우기자 기념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올해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창간해 대표로 있다. 저서로 <나 요즘 마음이 힘들어서>,
<내려올 때 보인다>, <나의 심장은 코리아로 벅차오른다> 등이 있다.
인도 명상·요가 성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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