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맘건강 태극권

양기(養氣)와 연기(鍊氣)

상대를 제압하는 '발경', 손끝도 가능

이찬 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  |  사진 이찬태극도관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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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추' 발경./이찬태극도관 제공

몸과 마음으로 기를 쌓고, 적을 제압하도록 기를 단련한다

내가권으로 분류되는 태극권은 심신의 조화로운 수련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한다. 덕술겸수, 문무겸비는 태극권의 기본이다. 덕과 기술을 함께 쌓고, 문과 무를 함께 갖추는 것이다.
이를 태극권의 용어로 다시 설명하면, 양기(養氣)와 연기(鍊氣)라고 말할 수 있다. 양기는 정신수양과 건강 장수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서, 닭이 알을 품어 부화하듯 기를 온양하는 것을 말한다. 연기는 기공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적을 제압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서, 쇠를 불려 강철을 만들 듯 기를 단련하는 것을 말한다.
양기를 잘못하면 닭이 알을 품는 중에 둥지를 떠나 병아리가 되지 못한 격이 되고, 연기를 잘못하면 강하고 질긴 쇠가 되지 못해 잘 부러지게 된다.

양기=침과 운, 연기=축과 발
양기는 침과 운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기를 단전에 침잠시키는 것이 먼저다. 깊은 호흡과 기세 등 많은 기본 동작들이 침과 관련되어 있다. 운기는 쌓인 기를 순환시키는 것이다. 단전은 부뚜막과 같아 침잠된 기를 따뜻하게 데운다. 그러면 기의 온도가 올라가고 상승하면서 운동 능력이 확대되고 그 체적도 따라서 커진다. 이런 과정이 곧 양기의 과정이다.
이렇게 해서 모아둔 기운을 쓰지 않으면 무엇 하겠는가. 광석을 많이 캐서 쌓아만 두고 있는 격이다. 갈고 닦아 보석이 되도록 해야 한다. 태극권은 양기를 근원으로 삼되, 연기를 통해 강하게 하고, 또 양기를 되풀이해 끊임이 없는 샘같은 기운을 갖추고 심신을 강하게 해야 한다.

연기의 기본형 ‘발경’
연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호신의 무술로서의 태극권에는 많은 초식들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공격의 동작이며 공격의 원리가 되는 것이 발경이다. 축경, 즉 기를 응축시키는 과정을 거치고 기를 쏘아내는 발경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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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 발경 연속 동작./이찬태극도관 제공

 발경은 손끝으로도 손바닥으로도 주먹으로도 수련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과하게 힘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급격한 기의 고탕으로 인해 압력이 올라가면, 몸에 무리가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발경은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야지 절대 억지로 하면 안 된다. 단전에 무리하게 압력을 가하거나 넘쳐 흐르지 못하게 되면 배수관이 터지듯, 경락과 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게 되고 기혈이 솟구쳐 해를 입게 된다.

자연스럽게 몸의 힘을 뺀 상태에서 굳게 디딘 발로 땅의 기운을 접하며, 몸에 쌓인 기와 합쳐 주먹을 통해 쏘아내는 발경을 연습하면 양기와 연기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가능해진다. 
글ㅣ 이찬
세계태극권연맹 부주석이자 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 겸 총교련. 한국인 최초로 태극권 문파에 정식 입문했다. 태극권의 본산인 중국과 대만에서도 최고수로 인정받는 국제공인 태극권 8단이다.
중학교 때 태권도 3단, 18세 때 당랑권과 소림권에 입문해 우슈 7단이 됐으며 태극권과 합하면 총 18단이다. 누구나 태극권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30분 태극권-테라피 타이치’(동아 E&D)를 썼으며 그 외 저서로 ‘태극권 비결’(하남출판사), ‘태극권경’(하남출판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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