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맘 건강 태극권

4기침 단전 : 기를 단전에 쌓아라

"혈액, 기, 체액, 생각의 흐름이 좋아야 건강"

이찬 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  |  사진 이찬태극도관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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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 들이마신 기를 횡격막을 거쳐 아래로 내려 단전에 모은다
태극권의 본격적인 투로초식에 들어가기 전에 기를 모아주는 동작이 있다. 바로 기세이다.
양발을 어깨넓이로 벌리고 양발이 11자가 되게 편안히 선다. 다리를 땅에 뿌리내린다는 마음으로 온몸을 가라앉힌다. 허리와 상체는 정면을 향한 채 부드럽게 힘을 뺀다. 축 늘어뜨린 양팔을 그 넓이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서히 들어올린다. 어깨의 근육을 사용하되 팔은 완전히 힘을 뺀 상태 그대로다. 팔목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늘어져 있다. 어깨와 수평상태가 될 때까지 서서히 숨을 들이쉬면서 팔을 들어올린다.
이어 손목을 팔뚝과 수평이 되게 펴면서 숨을 서서히 내쉰다. 다시 손목을 가라앉히면서 서서히 숨을 들이마시며 팔을 몸 쪽으로 접어 들여온다. 이어 손목을 다시 펴면서 밑으로 내릴 때 숨을 서서히 내쉰다. 손바닥이 아래를 향한다. 이때 손은 공기를 밀어내리고 있지만, 사실 몸속에서 마음으로 기를 인도해 단전에 침전시키고 있는 동작이다. 그러므로 마음은 양손이 몸속의 기운을 밀어내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천천히 느릿느릿 신중하고 진지하게. 이렇게 단순한 동작을 되풀이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어디 막혀있는 것 같은 것이 편안하게 사라지고, 단전에는 기가 쌓이게 된다. 이렇게 기침단전이 되면, 그 기를 갖고 건강한 삶의 에너지로도 쓰고, 무술의 발경이 가능한 경지로 가는 도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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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는 태극권의 기본자세이면서 기를 단전에 모아주는 동작이다. 
<왼쪽 6-1> 넉넉하게 발을 어깨넓이로 벌리고 선다. 상체의 힘을 빼고, 팔은 늘어뜨린다. 
<가운데 6-2> 팔의 힘을 뺀 상태에서 어깨의 근육을 이용해 팔을 들어올린다. 수평이 될 때 멈춘다. 숨은 들이마시는 과정에 있다. 
<오른쪽 6-3> 손목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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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는 태극권의 기본자세이면서 기를 단전에 모아주는 동작이다. 
<왼쪽 6-4> 그 상태에서 팔뚝을 접어 몸에 붙인다. 여기까지가 숨을 들이마시는 과정이다. 
<가운데 6-5> 서서히 숨을 내쉬며 손바닥으로 공기를 내리누르듯 팔을 내린다. 
<오른쪽 6-6> 기가 단전으로 가라앉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며 원래의 자세로 돌아온다. 이 과정을 몇 차례 되풀이해도 좋다.


혈액, 기, 체액, 생각의 흐름이 좋아야 건강

우리가 건강하려면 몸 안에서 좋은 일이 일어나야 한다. 혈액 순환이 원활해야 하고, 호흡기를 통한 공기의 흐름이 좋아야 한다. 호르몬을 비롯한 모든 체액이 그래야 하고, 생각의 흐름도 좋아야 한다.

태극권이나 기공의 입장에서 보자면 기의 흐름이 중요하고, 원활한 흐름이 인체의 항상성을 담보하는 기본이 된다. 어느 한 군데가 막히면 심각한 질병이 나타난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오고, 심장 근처가 막히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호흡도 그러하고 기의 흐름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막히지 않고 원활하게 유지되는 자세와 방법을 익히는 것은 건강한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기침단전 = 기를 단전에 쌓아라
기가 원활하게 흐르게 하려면 먼저 기를 쌓는 게 중요하다. 흐르고 흐르지 않고를 따지기에 앞서 먼저 흐를만한 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인간의 몸 속 기운을 중시하는 태극권에서는 기침단전, 즉 기를 단전에 침잠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노자가 말했다는 ‘전기치유(專氣致柔)의 단계가 있다. ‘오직 기에 집중해 부드러움에 이른다’는 말이다. 노장철학에 기반한 태극권에서는 그 유일한 길을 기침단전으로 이해한다. 온몸에 운행되는 내기(內氣)와 밖으로 발휘되는 내경(內勁)의 원천이 되는 것이 바로 단전에 쌓인 기다. 그 기를 통해 온몸의 원활함, 부드러움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전에 마음을 두고, 깊은 호흡으로 공기를 단전까지 보내면서 전신을 도는 기를 느끼는 과정을 통해 단전에 기운을 쌓는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힘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단전을 의식하면서 단전에 꽉 힘을 주고 있으면, 오히려 원활한 자세와 기의 순환을 망치게 된다. 그저 마음을 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마음을 단전에 두고 깊은 호흡을 통해 단전의 중후함을 느껴보자.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침단전이 이뤄질 것이다. 넓은 마음을 갖고 호탕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가, 단전에 기를 쌓는 수련을 해보자.

함흉발배 = 바른 자세가 바른 호흡을 가져 온다
기를 단전에 모은다고 힘을 쓰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를 모은다고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다. 태극권은 항상 움직임을 중시한다. 부드러운 움직임, 느긋한 움직임, 편안한 움직임이다. 그 속에서 내공을 쌓고, 결과적으로 빠르고 강함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과 같은 힘이 생기게 된다.
 
다만, 움직일 때 기본자세는 중요하다. 호흡이나 기의 흐름과 관련해 중요한 것이 함흉발배의 자세이다. 가슴을 살포시 안으로 접어 말 듯이 힘을 빼고, 등이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자세다. 일반적으로 ‘차렷!’ 했을 때와 반대가 된다. 차렷! 자세 때 횡경막이 긴장하고 위로 솟아오르는 것은 원활한 호흡과 기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자세다. 그 상태를 이완시켜주는 자세라고 생각하고 가슴을 느슨하게 해보자.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편안해 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척추는 자연스럽게 바르게 세워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무협지에 나오는 운기조식이 가능한 자세가 된다. 기가 온몸을 한 바퀴 도는 것이 가능해지려면 어딘가 막히는 곳이 없어야 하고, 바른 자세는 그 기본이 된다.
글ㅣ 이찬
세계태극권연맹 부주석이자 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 겸 총교련. 한국인 최초로 태극권 문파에 정식 입문했다. 태극권의 본산인 중국과 대만에서도 최고수로 인정받는 국제공인 태극권 8단이다.
중학교 때 태권도 3단, 18세 때 당랑권과 소림권에 입문해 우슈 7단이 됐으며 태극권과 합하면 총 18단이다. 누구나 태극권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30분 태극권-테라피 타이치’(동아 E&D)를 썼으며 그 외 저서로 ‘태극권 비결’(하남출판사), ‘태극권경’(하남출판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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